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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원자로 제어 등을 위한 핵심 설비의 내진 성능이 규모 7.4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대폭 강화된다. 현재 내진설계는 규모 7.0이다.
 아울러 신고리 건설 전 과정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고시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위험한 업무에 AI(인공지능) 로봇을 투입해 현장 근무자의 안전성도 높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계기로 이 같은 내용의 '원전 안전 건설·운영 대책'을 7일 발표했다.
 한수원이 이날 제시한 3대 추진방향과 16개 추진과제는 지진, 다수호기에 대한 안전성 강화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재난대응 체계 구축, 자발적 대국민 정보공개로 국민 체감형 소통체계 확립 등이 골자다.
 우선 최신 IT기술을 활용해 신고리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사고시 진행을 최대 5시간 지연시키는 등 골든 타임 확보를 추진한다.


 기존에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성도 강화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원전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신고리 5·6호기의 원자로 반응도 제어, 잔열제거 등 원전 안전과 관련된 핵심설비의 내진성능 규모는 현재의 7.0에서 7.4로 강화된다. 7.4 규모는 국내 원전 중 신고리 5·6호기가 유일하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다수호기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규제연구에 참여해 습득한 안전성 평가기술 노하우를 오는 2020년 6월까지 신고리 5·6호기에 적용한다.
 이와 함께 3D 및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사이버 발전소를 구축해 설계오류, 시공간섭 등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한다. 이 시스템은 신고리 5·6호기 우선 적용 후 국내 원전에 확대된다.
 신고리 현장에는 인공지능형 CCTV가 전면 배치돼 안전 취약지역과 작업환경 위험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한다.


 신고리 5·6호기 시민참관단(가칭)은 신고리 건설 과정의 모니터링 등을 통해 개선사항 등을 발굴·제언하고, 한수원은 시민참관단이 제기한 사항은 적극 검토·반영 후 결과는 통보한다.
 원전의 안전성을 위해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고장정지 예방 및 안전설비도 대폭 보강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장정지 자동예측시스템 개발과 loT 기술을 접목한 SMART 플랜트 구현, 원전 내 위험현장 작업용 인공지능 로봇 개발 등이다.
 원전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위해 '정보신뢰센터' 신설과 원전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정보를 원하는 국민 모두에게 문자메시지(SMS)로 즉시 통보하는 시스템도 갖춘다.
 원전에 대한 궁금증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국민제언게시판을 운영하고 지난 6월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의 원자로와 터빈, 증기발생기 등 주요 시설을 국민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수원 이관섭 사장은 "신고리 5·6호기 재개는 원전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의 기회를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철저한 안전 확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원전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고리 5·6호기는 정부의 건설 재개 결정으로 지난 달 25일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구조물 본공사는 8일 사용전 검사항목에 대한 원안위의 점검을 거쳐 조속히 건설에 착수한다.
  정두은기자 jde0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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