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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한쪽의 입장만 대변했던 각종 노사관계 협의회와는 달리 울산지역에 명실상부한 노사정 대화 창구가 마련돼 향후 활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시는 26일 지역노사관계자간의 대화확대와 발전방안에 대해 체계적으로 논의하기 위하여 민주노총 하부영 본부장, 한국노총 신진규 의장, 상의 박종근 부회장, 주영도 경총부회장 등 노사대표와 관계, 학계 등 관련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울산선진노사 포럼 준비모임을 가졌다.
 포럼 구성은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장을 회장으로 이기원 경제통상국장, 남중헌 울산대학교 교수를 공동부회장으로 선임하고, 격월제 또는 현안사항 발생시 수시로 만나 지역 산업평화정착과 선진노사문화 창달을 위한 노사간담회, 노사관계토론회(설명회) 개최 및 노사전반에 대한 정책방향 자문 등의 주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럼에서는 "상대방의 다른 주장에 대해 틀렸다고 배척하기 보다는 단지 다른 견해에 불과하다"는 열린자세와 상호존중을 기본정신으로 삼고, 주요 노사현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될 경우, 공동입장을 표명하는 등 포럼운영의 기본기조에 합의했다.
 이번 포럼이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경영단체 또는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각종 위원회 및 협의는 물론이고 토론회 장에서도 민주노총의 참여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영측과 정부측이 민주노총의 참여를 껴려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도 사측의 입장 전달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각종 협의회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주목받았던 울산 북구청의 '노사정구민협의회'에 참여보다는 사측의 대변자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포럼의 민주노총울산본부의 참여는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전달하고 논의하겠다는 변화된 모습이다.
 이같은 이례적인 모습에 대해 민주노총울산본부 하부영 본부장은 "이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으로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말부터 각종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민주노총의 입장을 대변해왔기 때문에 이번 포럼 참여가 꼭 이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언제든지 참여할 것이며 대화의 창구가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 또한 이번 포럼에 대해 "이후 활발한 토론과 상호이해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며, 선진노사문화 풍토를 조성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송근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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