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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TV를 보는 순간 3년전 범행을 저질렀을 때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어 웃음부터 나왔습니다"
 빈 집만을 골라 절도행각을 벌이던 절도범들이 3년 전 자신들을 구속시킨 형사들에게 또다시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7일 이모(64·부산 북구), 김모(46·부산 북구)씨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 동기인 이들은 지난해 12월7일 오후 8시께 양산시 북정동 A아파트 1층에 집주인이 없는 틈을 이용해 베란다 창문으로 침입한 후 귀금속 등 7,000만원 상당을 절취하는 등 울산과 부산·양산지역 빈 아파트만 골라 23회에 걸쳐 총 1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은 피해 아파트 1층에 설치된 폐쇄회로 TV에 찍힌 이들의 인상착의를 보고 곧바로 이들이 누군지를 알아내고 탐문 끝에 이들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이 CCTV를 통해 범인들의 신원을 금방 알아낸 이유는 이들을 같은 혐의로 붙잡은 적이 있었던 울주서 강력 2팀 형사 이모 경사와 강력반 박모 경장 등과의 '악연'때문.
 이들 형사대와 절도범들의 '기막힌 악연'은 지난 2005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 등은 당시에도 3개여월 동안 울산과 부산·양산 등지의 아파트를 돌며 빈집 30여곳에서 1억여원의 금품을 털었고, 터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
 이 경사 등은 그 때에도 CCTV에 나타난 인상착의를 보고 동종 전과의 절도범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끝에 이들을 붙잡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시켰었다.
 똑같이 2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 생활을 함께 한 이씨와 김씨는 지난해 10월 출소한 뒤 한달만에 다시 만나 똑같은 범행을 저지르다 나란히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정재환기자 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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