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발 밤에 잠좀 잡시다'
울주군 청량면 율리 신청사 꼭대기층에 설치된 인공조명 탓에 '빛 공해'를 호소하는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의 볼멘 소리가 높다. 늦은 밤까지 환하게 켜져 있어 잠을 설치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6일 신청사 인근에 거주하는 율리 데시앙 주민들에 따르면 신청사 꼭대기층(10층)에 울주군청이라고 쓰여 있는 전광판이 밤늦도록 낮처럼 환하게 사방으로 불빛을 뿜어대는 바람에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 106동에 사는 주민 김모씨는 "예민한 성격 탓에 창문에 커튼을 꼼꼼히 치고 밤을 보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밤마다 신청사 불빛이 거실로 들어온다. 집 안의 조명을 다 꺼도 테라스 쪽은 대낮처럼 밝다. 밝은 불빛 때문에 밤에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울주군 홈페이지 내 '군수에게 바란다'에서도 이 같은 주민 불만이 터져 나왔다.
데시앙 입주민이라는 문모씨는 "인공조명에 피해보는 주민도 있으니 제발 밤 늦게는 켜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주민은 "지난 10월 말께 신청사 꼭대기층 인공조명 때문에 군청 당직실에 전화해 밤 늦게 켜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이후 얼마동안 밤 늦게는 켜지 않았는데, 11월 중순경 또 밤새 인공 조명을 켜둔데다 이달부터는 다음 날 새벽 5시께까지 인공조명을 밝혀 놓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5일에도 오전 5시가 돼서야 꺼졌다고 전했다.


울주군은 지난 달 30일 신청사를 준공하면서 LED의 꼭대기층 전광판은 준공검사기간(14일) 시운전을 하기 위해 조도를 최대한 밝게 켜 두고 있다.
이 바람에 강력한 광속이 쏟아지면서 '눈이 부시다'는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군은 6일 현지점검에 나서 일몰 이후 오후 10시까지 조명을 켜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군 관계자는 "조명 테스트를 위해 현재는 강한 빛을 내뿜고 있지만, 준공검사기간이 지나면 조도를 어둡게 조절해 아파트 주민들이 느끼는 수면 방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영산인 문수산 끝자락이면서 부산~울산 7호 국도변에 건립된 신청사는 총사업비 964억 원이 투입됐다. 본청은 지하 2층, 지상 10층이며, 의회동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정두은기자 jde03@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