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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에 굴곡이 많고 교통(사망)사고가 잦아 '마의 도로'라 불리던 울주군 범서읍 군도 31호선 구간인 '허고개'가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왔다.


 울주 서부·중부권에서 가장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로 지목되고 있는 허고개는 두동에서 울산 시가지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이 이용하는 왕복 2차로 1㎞구간이다. 산복도로의 특성상 굴곡이 극심한데다 아예 도로 자체가 심하게 기울어져 있는 구간도 있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마의 구간이라고 지적한다.


 이 도로는 군지역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에 포함돼 군이 구조선형개량을 위해 편입부지 보상 등을 진행 중이다.
 도로는 울주군이 울주경찰서,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지난 9~11월 3회에 걸쳐 실시한 도로안전진단에서 구조적인 문제점 등이 노출됐다.
 사고다발지역 구간은 종단경사 약 10%, 편경사 6~8% 등 복합적 요인이 사고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에서는 소성변형이 발생하고 미끄럼포장 마모가 심각해 차량의 전도 및 도로 이탈의 원인이 됐다.


 이번 안전진단 결과, 경사도를 줄이고 유도선을 설치하는 등 도로구조개선사업이 화급을 다투는 것으로 드러났다.
 곡선반경 확대 및 접속 설치율을 고려한 편경사 조정 등 선형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차량의 과속주행 방지를 위한 이동식고속카메라 부스 3곳의 설치도 요구됐다.
 범서 방면의 내리막구간 440곒는 절삭 후 재포장과 미끄럼포장 방식의 변경, 종방향 그루밍 설치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군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옴에 따라 장단기 도로시설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도로 위험의 시급성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6,000만 원을 들여 이달 말까지 차량의 과속주행방지 등을 위해 안전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이동식 과속단속카메라 부스 설치와 범서 방면의 내리막 구간은 아스팔트 절삭 후 미끄럼 포장방식의 덧씌우기 작업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도로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장기 대책으로는 선형개량사업을 추진한다. 굴곡부의 직선화와 허고개 정상부 종단 계획고를 낮추는 게 골자다.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정상부를 1~1.5곒로 깎아내린다.
 사고다발구간의 곡선반경 확대와 종단 경사 조정 및 길어깨 확장 등을 위한 도로편입 부지 보상은 현재 45% 진척 중인데, 내년까지 보상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는 2019년부터 2년 간 52억 원(이 중 국비 26억)을 투입해 본격 선형개량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비는 2014년 행안부의 위험도로구조개선사업에 선정돼 2020년까지 매년 지원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선형개량공사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지나가는 운전자들도 교통신호 준수와 차량 속도를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정두은기자 jde0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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