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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삐삐'.
10일 오후 OO공단에 이상기운이 감지되자 즉시 경고음이 울렸다. 실시간 악취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악취를 감지한 것인데, 이곳은 공단 악취모니터링시스템이 설치된 장소 가운데 한 곳.

컴퓨터 화면을 확인한 지자체 악취모니터링 담당자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주변 업체를 점검, 악취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해당 사업장에 알려줬다.

이 시스템은 인접 지자체인 부산 사상구와 경남 창원시 등에서 운영하면서 악취민원 해소에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울주군이 온산공단과 삼남면 상천마을 등 악취다발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악취민원 대처를 위해 올해 추진에 나선 악취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은 적신호다. 사업 추진이 국·시비 미확보로 중단된 것인데, 내년도 당초예산에도 편성되지 않아 불투명해졌다.

울주군에 따르면 군지역에는 온산공단, 삼남면 상천마을, 두서면 구량리 일원 등에서 악취 민원이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고 있다.

악취물질은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지만, 순간적으로 발생·소멸돼 추적이 어려운데다 배출허용기준 이내로 배출되더라도 악취 특성상 민원을 유발시킨다.

이에 군은 악취특성상 실시간 감지 및 배출지역 확인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악취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온산공단과 악취유발지역 내에 악취감지센서(37곳) 및 모니터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13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시스템은 현장에서의 온도 습도 희석배수 풍향 등이 실시간 측정돼 이상기운이 감지되면, 곧 바로 컴퓨터 화면에 경고음이 울리면서 악취모니터링 담당자가 출동해 그 즉시 상황대처가 된다.

그러나 국시비 확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 추진은 현재까지 진척이 없다.

군은 지난해 2월 악취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울산시가 건립 중인 U-City 통합관리센터 구축사업과 연계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또 올해 2월께 시에 신청한 2017 상반기 특별교부세 대상사업(환경)도 U-City 구축사업이 추진 중이라는 이유로 반려됐다. 하지만 U-City 사업은 악취 예방보다는 지하매설물 등의 재해·재난 사전예방 관리 등에 집중돼 있다.

지난 9월 악취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보조금 지원협의에서도 시 조례에 구군은 보조금 지원근거가 없어 어렵다고 이유를 댔다.

국비 지원도 불투명하다. 군은 10월께 행안부에 2017 하반기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추가분을 신청했으나 현재까지 확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온산공단에는 정유, 석유화학, 비료, 선박블록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공장이 들어서면서 고무 타는 냄새, 아스콘 냄새 등 각종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며, 삼남면 상천마을 주변은 시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악취가 진동해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행안부를 방문하고 협의하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특별교부세가 확보되면 내년이라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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