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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온산이주민망향비보존회는 9일 온산읍 화산근린공원 망향비 광장에서 이주민 망향제를 개최했다.
울주군 온산이주민망향비보존회는 9일 온산읍 화산근린공원 망향비 광장에서 이주민 망향제를 개최했다.

국가산단인 온산공단 조성으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9일 망향비가 건립된 울주군 온산읍 화산근린공원에서 망향비 위령제를 지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망향비 위령제 행사에는 고향을 떠나 흩어져 살던 실향민 300여 명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하며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이날 행사 내빈으로는 김기현 시장과 신장열 군수, 한성율 군의장,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망향의 한을 달래는 풍물놀이와 망향제 등 식전행사에 이어 축사, 바라춤(천도제, 평안제, 기원제) 등으로 진행됐다.

위령제 초헌관을 맡은 신 군수는 "고향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가슴 한편을 아련해지게 만든다"며 "망향비는 실향민의 서글픔을 달래고 고향을 잊지 않으려는 애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종헌관 임영옥 온산이주민 망향비 보전회장은 "온산 실향민은 조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문전옥답과 청정해역을 내어놓은 아픈 과거가 있었다"며 "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터전은 한국경제 성장의 요람으로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 근간을 이루는 요충지가 됐다"고 회고했다.

공단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은 대다수 실향민은 공단 배후주거지인 덕신에 정착해 살고 있다.

망향비는 지난 1974년 4월 온산공단 개발구역으로 편입된 10개 법정 리의 19개 행정마을 주민 2,804가구, 1만 3,000여 이주민의 한을 달래기 위해 2009년 8월 세워졌다. 높이 8.5m, 폭 2.5m, 좌대 높이 1.5m로 19개 마을의 사진과 유래가 새겨져 있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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