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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11회 서덕출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울산과 서덕출이라는 이름은 참 오랫동안 잊혀져왔다. 울산의 서덕출이라는 이름보다는 눈꽃송이 등 서덕출 선생의 동요가 세상에 훨씬 먼저 알려졌다. '송이송이 눈꽃송이'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동요 '눈꽃송이'(작곡 박재훈)는 대한민국 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는 동요다. 하지만 정작 이 노랫말을 지은 동요작가 서덕출 선생은 잘 모른다.

서덕출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 바로 울산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서덕출 선생의 동시는 70여 편으로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봄편지'를 비롯해 '봉선화' '눈꽃송이' '산 넘어 저쪽' 등 시를 통해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동시 '봄편지'는 1960년대 초반까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바로 그의 문학과 생애를 조명하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서덕출문학상이 울산에서 벌써 11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제 대한민국 아동문학계에서 서덕출문학상은 권위와 명성을 더해가는 문학상이 되고 있다. 이번에 수상작으로 결정된 김은영 시인의 '우주에서 읽는 시'는 어린이들이 말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어린이의 마음을 대변한 진정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동시집이라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출신인사들의 이름을 딴 거리나 공원, 기념관을 갖고 있다. 이는 도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지역민의 애향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 창구로서의 기능까지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일부 도시들이 자신들의 출향인사를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도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지역민의 애향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 창구로서의 기능을 해나가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울산신문이 서덕출문학상을 제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동안 서덕출 문학상 제정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울산 중구에서는 서덕출 공원과 문학관 등을 이미 만들거나 계획중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울산신문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있는 도시, 아이들의 동심이 노래로 흘러나오는 도시, 문화시민들이 내고장 울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시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사랑과 관심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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