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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뽀'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일본어 한자 무철포에서 온 말이다.

무대뽀는 아무 곳이나 대고 마구 쏘아 대는 대포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무모한 사람 또는 예의 없이 덤벼들어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등 규정과 질서를 깨려드는 사람들에게 갖다 붙이게 되는 불명예스런 말로 쓰이게 된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람들이 요즘 세상에도 있을까 했는데 어이없게 더 득세를 하고 있으니 문제다. 더욱이 신종 무대뽀로 등장한 이 사람들은 대포 한방을 쏘고 난 다음에도 그저 가타부타를 가리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쏜 대포를 맞고 당장 피해를 본 사람들이 어르고 달래도 계속 자기주장만 할 뿐 내가 언제 대포를 쏘았나? 하는 식으로 일을 그르치게 하고 있으니 복통이 터질 지경이다.
울주군의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온지는 20년이 더 지난 때이다. 반가운 일로 받아들였다. 선진국의 유명 관광지에 케이블카가 없는 곳이 없고 국내 역시 흔할 정도로 설치돼있는 케이블카다. 그것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된다는 사례가 없이 오히려 환경을 보호하는데 한몫을 하게 된다는 것이 상식이 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남알프스의 경우만 설치를 반대하고 있으니 무대뽀라도 하늘 아래 이런 별난 무대뽀가 없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소식일 따름으로 여겼지만 사업을 위해 행정절차를 시작한 것만도 18년을 넘겼으니 도대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지난날은 덮어놓고 최근의 행위만으로도 분통이 터질 정도로 이들은 바로 훼방을 놓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단체란 것을 스스로 내보이고 있다. 환경청이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처리할 양으로 매듭을 짓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울주군과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두고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반대측과 같이 환경식생조사를 실시한 것 등 몇 가지 안을  내놓았다. 따라서 군은 반대측에 대해 공동식생조사에 나설 것을 통보했었다. 그러나 반대측에서는 이를 거부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의 속셈을 여실히 보였다. 반대를 위한 골갱이를 걸어놓고 사업에 훼방을 놓는 일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울주군이 사업을 끝내기 위한 최종 공청회를 가지면서 또다시 반대측에 참석을 촉구했다. 그것도 불참했다. 공청회는 밀실이 아닌 열린 장소에서 떳떳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는 곳이다. 무엇이 두려워 이마저 기피하면서 무조건 반대만을 펼치는가? 무슨 꿍꿍이속이 있어 이러는 것인가? 공동사회의 모든 집단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또 반드시 준법 위에서 쟁취를 위한 투쟁을 할 경우 호응을 받을 말한 일도 많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우기며 밀어붙이려는 부도덕한 행패다. 울산광역시는 이미 서울주지역을 집중 개발하여 균형있는 울산을 만들고 이곳을 활력 있는 신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면서 그 발판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로 시동을 걸고 있다. 어쩌면 울주군민의 명운이 걸린 사업이면서 앞날을 약속하는 이 사업이 훼방꾼들로 인하여 멈추고 있어야 하는가? 사업을 가로막는 단체를 잘은 모르지만 환경단체인 것만은 확실한 모양이다. 또 그 배후도 온갖설로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을 무대뽀처럼 해서는 안된다. 그대들이 울주군민의 삶을 책임지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20년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겨울 정도로 서울주민들을 울리고 재갈을 더 이상 먹여서는 안된다. 스스로 그 만용을 접고 대의에 따르라. 억지와 생떼가 전염병처럼 판치던 시대는 물러난 지 오래다.

그러나 바로 그대들이 남아 우리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 이 썩은 사고방식이 남아있는 한 우리는 민주사회를 유지할 수 없다. 바로 우리만이 정의라고 여기는 환상이 가셔지지 않고는 모든 정의가 유린당한다. 정의가 유린당하는 사회가 민주사회일 수 없듯이 이런 이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한 사회가 어두워진다. 이제 그런 악패를 털어버리자. 우리가 사는 천혜의 울산을 평화롭고 즐거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주장도 더러 접을 줄 아는 가슴 큰 시민이 돼야한다. 공동사회의 관계는 그 구성원 개개인의 공동의 목표를 향하여 자유롭게 협력하는 경우에서만 성립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한번 민족의 영맥, 백두대간이 마지막 멈춰서며 신령한 봉을 이룬 영남알프스를 바라보자. 우리의 정기, 우리의 기상인 그 산이 빙그레 웃으며 말하고 있다.
사람아! 사람아!
부질없는 짓들을 멈추고 손을 잡아라!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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