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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기대작들이 동시에 개봉하면서 본격적인 설 극장가 대전의 막이 올랐다. 국내 4대 투자배급사가 모두 한 편씩 기대작을 내놓고, 올해는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영화까지 가세했다. 설 연휴 극장가는 여느 해보다 풍성한 상차림으로 명절을 맞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남자

흥부 (조근현 감독)출연 : 정우(연흥부 역), 김주혁(조혁 역), 정진영(조항리 역)
흥부 (조근현 감독)출연 : 정우(연흥부 역), 김주혁(조혁 역), 정진영(조항리 역)

 

14일 개봉하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남자'는 조선 헌종 때를 배경으로 한 정통 시대극이다. 영화는 작자미상의 소설 '흥부전'을 쓴 이가 바로 흥부라는 설정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또한 '흥부'는 세도정치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일으킨 민란인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흥부 놀부 형제, 과도한 세도정치로 힘을 잃은 왕 헌종, 그리고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인 예언서 '정감록'까지 조선 후기 사회상을 가상의 인물들과 결합해 흥미로운 서사를 창조했다.

흥부전 소설을 읽은 민초들의 힘이 궁중정치의 흐름을 바꾸며, 결국 백성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사회적 메시지가 묵직하게 담겼다. 제18대 품바 문정수가 연희감독을 맡아 꾸민 세 차례 마당극과 궁중연희가 볼거리다.

#골든슬럼버

골든슬럼버 (노동석 감독)출연 : 강동원(김건우 역), 김의성(민씨 역), 한효주(전선영 역), 김성균(최금철 역), 김대명(장동규 역)
골든슬럼버 (노동석 감독)출연 : 강동원(김건우 역), 김의성(민씨 역), 한효주(전선영 역), 김성균(최금철 역), 김대명(장동규 역)

 

14일 개봉하는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의 영화다. 순박하고 소탈한 택배기사 건우를 연기한 강동원은 쉴 새 없이 쫓기며 달리다가 1인 2역까지 한다. 영화는 유력 대선후보를 암살했다는 누명을 쓴 건우가 그를 검거하려는 정보요원들에게 쫓기는 이야기를 담았다.

음모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과 추격전을 지켜보는 재미가 영화를 이끈다. 건우와 그를 돕는 친구들 간 우정과 추억의 드라마도 선사한다. 이 영화는 동명의 일본 소설이 원작이지만 광화문과 신촌 로터리 등 서울 시내 한복판으로 배경을 옮겨왔다. 적폐청산의 대상인 권력기관을 은근히 꼬집는 등 한국사회 현실을 비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블랙팬서

 

블랙 팬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출연 : 채드윅 보스만(티찰라/블랙 팬서 역), 마이클 B. 조던(에릭 킬몽거 역), 루피타 뇽(나키아 역)
블랙 팬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출연 : 채드윅 보스만(티찰라/블랙 팬서 역), 마이클 B. 조던(에릭 킬몽거 역), 루피타 뇽(나키아 역)

탄탄한 고정 팬층을 보유한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첫 영화 '블랙 팬서'는 북미(16일)보다 앞선 14일 개봉한다. 와칸다 왕국의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금속 비브라늄과 왕위를 놓고 적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마블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히어로가 단독 주연을 맡았고 흑인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 등 여러 면에서 신선한 히어로물이다.

'블랙 팬서'는 마블 스튜디오의 전환점이 될 10주년의 포문을 열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새로운 단서들을 심어 뒀다. 역대급 '어벤져스' 군단을 만나기 전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블랙 팬서'는 부산에서 주요 액션 신을 촬영했다. '블랙 팬서'의 부산 로케이션 촬영은 지난해 3월 17일부터 4월 초까지 약 15일 간 진행됐다. 부산시의 주요 랜드 마크에서 촬영을 진행했을 뿐 아니라 미국 애틀랜타 촬영지에 부산의 랜드 마크 일부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듯한 대규모 세트를 제작하는 등 부산의 전경을 담아내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조선명탐정 (김석윤 감독) 출연 : 김명민(김민 역), 오달수(서필 역), 김지원(여주 역)
조선명탐정 (김석윤 감독) 출연 : 김명민(김민 역), 오달수(서필 역), 김지원(여주 역)

 

8일 극장에 걸린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역시 조선시대 이야기를 다룬다. 자타공인 최고의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그의 조수 서필(오달수)의 유머가 이끌어가는 영화다.

'조선명탐정'은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시리즈 전편들 역시 설 연휴에 개봉해 흥행순위 수위를 다퉜다. 1편 '각시투구 꽃의 비밀'(2011)이 478만 명, 2편 '사라진 놉의 딸'(2015)은 387만 명을 동원했다. 이번 편에선 멀쩡한 사람들이 불에 타 죽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정체불명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수사에 적극 참여하고, 판타지·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하는 등 전편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곳곳에 배치된 웃음 포인트가 유쾌함을 더한다.

#패딩턴2

패딩턴2 (폴 킹 감독)출연 : 벤 위쇼(패딩턴 목소리), 휴 그랜트(피닉스 역), 브렌단 글리슨(너클스 맥긴티 역)
패딩턴2 (폴 킹 감독)출연 : 벤 위쇼(패딩턴 목소리), 휴 그랜트(피닉스 역), 브렌단 글리슨(너클스 맥긴티 역)

 

8일 개봉한 '패딩턴 2'는 올해 설 극장가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영국의 국민동화 '패딩턴 베어'를 토대로 한 코미디다. 1편에서 영국 런던의 한 가정에 정착한 곰돌이 패딩턴(벤 위쇼)가 도둑질을 했다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히면서 사건들이 벌어진다.
패딩턴의 귀여운 몸짓과 요절복통 사건들이 쉴 새 없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패딩턴을 식구로서 아끼는 브라운 씨 가족의 애정, 한없이 착하고 순수한 패딩턴의 마음 씀씀이가 더해져 교훈과 감동을 선사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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