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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회직매장 주메뉴
자연산 모듬회.

어느덧 3월 마지막 주말, 따뜻한 날씨로 식도락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울산 동구는 다양한 먹거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 관광 명소가 즐비한 봄 여행지로 손꼽히며 여행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대교 전망대와 대왕암공원의 아름다운 비경 등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관광 명소는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에게 낭만과 추억을 선사한다.
제철 해산물과 신선한 활어회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

청정해역인 울산 앞바다에서 잡힌 자연산 회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탓에 동구는 횟집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청정회직매장(김용숙 사장)'은 맛은 두말할 것 없고 주인장의 후한 인심까지 곁들여져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곳이다.

# 기업 임원·지역 정치인 단골도 수두룩
우리나라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인근에 자리한 탓에 회사 임원들이 즐겨 찾고 있다. 특히 외국인 바이어까지 음식 맛에 푹 빠졌다는 게 주인장의 전언이다.

특히 지역 정치인 단골집으로도 유명한데, 안효대 전 국회의원도 정몽준 전 의원의 사무국장 시절부터 이곳을 찾았고, 현 권명호 동구청장도 과거 구의원 때부터 찾았다고 한다. 또 장만복 동구의회 의장, 김수종 동구의회 부의장도 즐겨 찾는다고 하니, 까다롭기로 소문한 정치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셈.

이 때문에 주인장은 '맛집 중에서도 맛집'이라며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는다. 공중파 매체에도 앞다퉈 소개되면서 맛과 서비스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주인장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법은 뭘까! 비법은 다른 게 없다. 방어진항을 통해 끊임없이 수확하는 싱싱한 횟감과 해산물, 어패류 등을 활용한 것이 비법.

주인장은 이곳에서 조업하는 통발어선들과 공급계약을 맺어 매일 신선한 횟감을 받고 있는데, 음식 맛은 식재료가 8할을 차지하기 때문에 활어를 수족관에 보관할 경우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 그래서 오늘 받은 횟감은 오늘 다 판다는 게 주인 경영철학이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자연산 광어·볼락·우럭 등 회와 함께 한상 가득 차려지는 푸짐한 모듬회다. 또 다양하게 차려지는 모듬회 상차림은 높은 신선도가 장점인데, 잘 썰어낸 횟감과 무엇보다 눈볼대, 낙지, 소라, 전복, 문어, 멍게 등 12가지 이상의 곁들이 음식이 제공돼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청정회직매장의 주력 메뉴인 자연산 모듬회와 곁들이 음식들.
청정회직매장의 주력 메뉴인 자연산 모듬회와 곁들이 음식들.

# "아름다운 바다 풍경보며 식사 멋진 추억"
다음 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는 전복해물 물회도 이곳의 또 다른 주력 메뉴다. 가지런히 썬 전복회에 제철 자연산 회를 특제 소스와 얼음에 버무려 먹는 맛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다는 게 주인장의 깨알자랑.

이곳 물회는 이집 만의 독특한 특제 소스가 들어가면서 물회 특유의 시원하고 매콤한 맛과 함께 주인장의 후한 인심으로 내놓는 곁들이 음식까지 더해져 배부른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 주인장은 울산 동구 음식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상차림과 푸짐한 해산물이 '청정회직매장'의 장점이라고 귀띔한 뒤, 회를 다 먹고 난 뒤 제공되는 매운탕, 지리탕으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숙 사장은 "이곳은 아름다운 방어진항의 바다 풍경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며 "횟집 사장의 후한 인심으로 활력을 찾고, 동구에서 멋진 추억도 만들어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정회 직매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내비게이션에 울산시 동구 성끝길 74(구 주소 동구 방어동 175-26) 또는 섬끝 마을버스 종점을 검색하면 된다.

가격은 모듬회(곁들이 음식·양념·매운탕 포함) 1인당 (자연산+양식) 2만 5,000원, (자연산) 3만 원, 물회 1만 5,000원~2만 5,000원, 우럭매운탕 2만 5,000원~3만 5,000원. 돌가자미, 참돔, 줄돔 등 고급 어종은 시가로 받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이 정기 휴무이며, 예약 문의는 전화 052-201-8552로 하면 된다.       

 

[김용숙 사장 인터뷰]

"어부였던 남편 덕에 횟집 사장까지 됐죠"

7년 동안 주방장 일하던 가게 아예 인수
넉넉한 인심·깔끔한 손맛으로 단골몰이

동구의 대표맛집인 '청정회직매장'의 김용숙 사장이 싱싱한 활어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동구의 대표맛집인 '청정회직매장'의 김용숙 사장이 싱싱한 활어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경남 함양에서 20살 때 울산 동구로 시집을 왔는데, 어부였던 남편 탓에 바다고기를 매일같이 손질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방장을 거쳐 횟집 사장이 됐습니다."

'청정회직매장' 김용숙 사장(52)은 이 가게에서만 7년 동안 주방장으로 일하다가 2009년 1월 이곳을 아예 인수해 버렸다.

청정회직매장은 1990년대 후반 문을 열었는데, 방어진항 끝자락 슬도 등대 입구에 자리 잡은 탓에 지난 20년 간 숱한 사람들이 찾고 있는 동구의 대표 맛집이 됐다.

비록 가게 외관은 낡았지만, 바로 앞에 통발 어선 선착장이 있어 싱싱한 횟감을 공급받는데 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이 곳을 인수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가게를 인수한 후 넉넉한 인심과 깔끔한 손 맛 덕에 성공대로를 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장사가 될 때는 홀 서빙 직원만 7명을 뒀고, 횟감이 떨어져 손님을 돌려보낸 적도 부지기수였다고 깨알자랑을 쏟아냈다.

물론 몇 해 전부터 불어 닥친 조선경기 침체 탓에 청정회직매장을 찾는 손님은 예전 같지는 않지만,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탓에 김 사장의 횟집은 여전히 붐비고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내 조선업 침체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김 사장은 "지난해까지 현대중공업 사내 하청에서 근무하던 29살 난 아들 녀석이 조선경기가 어렵다보니 지금은 실직 상태"라면서 "아들이 다시 조선소 근무복을 입고 당차게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얼어붙은 조선경기가 다시 살아나길 간절히 기원했다.   글 김장현기자 uskji@ / 사진 노윤서기자 usn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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