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는 순간의 설레임은 막연한 새로운 곳으로의 동경을 넘어 꿈이 현실이 되는 가슴 떨리는 순간이다. 

싱그런 햇살 가득했던 오월의 마지막 주말, 꿈을 디자인 해 주는 곳을 찾았다. 여기는 바로 2019학년도 울산교육청 대학진학 박람회장!

지역대학인 울산대, 울산과학대, 춘해보건대, 한국폴리텍대를 포함한 전국 121개 대학이 참가한 덕분에 시교육청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본관 1층 현관 입구의 보건의료지원 데스크, 곳곳에 비치된 박람회 안전행동요령 입간판, 그늘을 피해 잠시 쉴 수 있도록 마련된 여러 개의 휴게소 부스, 배고픈 수험생들을 위한 푸드 트럭과 중구수영장과 인근 학교를 비롯한 아파트 주차장까지 활용한 주차장 제공 등 그 어느 때 보다 세심한 배려에 불편함이 없던 행사였다.

박람회는 대학별 입학전형 설명회, 입학 부스상담, 대학생 전공 상담, 소그룹 진로 전공설명회, 대입지원단 특강 등의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참가대학 중 80여개 대학은 행사기간 3일 동안 한 시간씩의 대입전형 설명회 기회를 가졌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에서 자체 제작해온 입시설명회 홍보책자를 넘겨가며 대학입학사정관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달라질 2022년 대입 정책을 고려하여 2019학년도 입시에 미리 반영해 전년도에 비해 더 섬세해진 면접 전형을 내놓은 대학이 있는 반면, 수험생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작년 그대로 대입전형을 고수하는 대학도 있었고 오히려 고등학교에서 준비해야 할 학교소개서 서류평가 자료를 과감히 없애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 고교정보로 대체해 고교의 부담을 줄인 대학도 눈에 띄었다.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 학생들이 고교시절 노력해 온 과정들을 그 과정 속에서 성장했던 자신만의 스토리를 자기소개서에 녹아 내도록 대학들은 강조했다. 크게 정시와 수시전형을 토대로 교과 성적이 포함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 큰 줄기를 이룬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 봉사, 진로, 독서활동 등을 평가하는데 입학사정관이 참여하여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을 통해 학생을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다수에 의한 다단계 전형이다. 

특히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은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독서하고 탐구하고 실천하고 토론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역량을 키우며 성장했는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가 잘 설명되어야 한다. 이 외에도 희망하는 대학의 예비 새내기 체험캠프, 진로학교, 모의면접 같은 고교 대학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대학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각 대학마다 제시한 특색 있는 글로벌인재전형, 미래인재전형, 특기자전형, 사회공헌자 전형, 기회균형선발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 농어촌전형, 논술전형 등을 수능 필수 응시과목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맞추어 잘 살펴보고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적 입시관리를 해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성적 비율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대는 인문, 자연계열이 분리되기 전 전체과목 성적을 반영하기 위해 고등학교 1학년의 성적을 가장 큰 비율로 평가하기도 한다. 

공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청에서 주관하여 박람회 장소 제공은 물론 대학교마다 천차만별인 대입전형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학별 설명회와 개별 부스상담의 기회를 준 울산교육청의 대학진학박람회는 다른 사교육 입시설명회와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고 신뢰도 높은 행사였다. 오로지 공교육기관만이 가능했던 공신력 있는 박람회였다고 말하고 싶다.    

7월에 예정된 부산교육청과 경남교육청의 대학진학박람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빠른 일정으로 5월에 열린 울산교육청의 대학진학박람회를 찾은 모든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왔다. 가슴 속에 간직한 소중한 꿈들이 울산발 교육 비행기를 타고 훨훨 날아올라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마음모아 응원해 본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