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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암, 결석. 흔히 이 세 질환을 '3대 통증' 질환으로 꼽는다. 출산과 암에 견줄 정도로 심한 통증이 특징인 요로결석은 여름철 증가하는 남성 요로계 질환이다. 그런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가량 더 발생할 뿐, 여성들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요로결석이다. 특히 임신부들은 비수술요법을 선호하지만, 결석 크기가 클 경우엔 결석을 물리적으로 깨서 없애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말고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 국내 병원에선 C-arm이라는 방사선 투시 장치를 이용해 치료한다. 임신부들은 방사선에 누출되는 치료법은 꺼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체외충격파쇄석술 중에도 초음파 조준장치를 이용할 경우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 화제다. 동강병원 비뇨의학과 김하영 의학박사에게 요로결석의 원인과 증상, 임산부도 안전한 요로결석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동강병원 비뇨의학과 김하영 의학박사가 요로결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강병원 비뇨의학과 김하영 의학박사가 요로결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20∼40대 중년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률 2배 높아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더욱 증가하는 질환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옆구리나 아랫배의 매우 심한 통증으로 비뇨의학과나 병원 응급실에 내원하는 요로결석 환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요로결석은 오줌이 만들어져서 몸 밖으로 배출되기까지 오줌이 나오는 길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결석이 생겨 신체에 이상을 초래한다. 소변에는 소금 성분을 포함해 칼슘, 인산염, 옥살산, 요산, 마그네슘 등 수많은 노폐물이 녹아있다. 특정 노폐물 성분이 과도하게 배출되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해 소변이 진하면 이러한 노폐물이 소변 속에서 결정으로 뭉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요로결석이다.

활동이 많은 20~40대 중년기에 주로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더 발생한다. 요로결석의 병인은 유전, 체질적 요소와 짜게 먹고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게 된다.
 
# 속 메스껍거나 구토감 등 위장장애 나타나기도
의학적으로 요로결석에 의한 증상을 'colik 산통'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쥐어짜는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대개 옆구리와 아랫배에 발생하며, 동시에 혈뇨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속이 메스껍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 복부 팽만감 등 위장장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치료방법에는 대기요법, 체외충격파쇄석술, 내시경을 이용한 결석제거술, 외과적 결석제거술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소변이 내려가는 요관 굵기가 4mm이므로 결석의 크기가 4mm 이하인 경우 대기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대기요법은 적절한 운동과 함께 하루 소변량이 2~3L 이상이 되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결석이 자연 배출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크기가 4mm 이상인 요로결석은 내시경을 이용한 요로결석제거술이나 체외충격파쇄석술 등의 치료법으로 대부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90% 이상에서 비수술적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요로계 이상이 동반된 경우는 외과적 결석제거술이 이용되기도 한다.


크기 작다면 소변량늘려 자연 배출
크면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제거해
임산부는 초음파·레이저 이용치료
방광 등에 이상생기면 외과제거술


# 적절한 운동·충분한 수분 섭취로 배출기다려야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요로 결석을 치료할 때는 C-arm이라는 방사선 투시 장치나 초음파 조준장치 등 두 가지를 이용해 치료한다. 두 장치 모두 먼저 결석을 조준한 다음,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파쇄한다. 가루 형태가 된 결석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두 장치 중 방사선 투시 장치인 C-arm으로 결석을 조준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현재 국내의 거의 모든 병원에서는 C-arm을 이용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C-arm으로는 모든 결석을 조준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C-arm을 이용해 조준할 수 있는 결석은 방사선비투과성 결석으로, 전체 결석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나머지 약 3분의 1은 C-arm으로 투시되지 않는 결석으로, 방사선투과성 결석이다. 이 경우 C-arm으로는 조준되지 않기 때문에 C-arm을 이용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C-arm을 이용해 결석을 조준할 경우 투시 도중 방사선이 누출돼 15초 이상 연속으로 투시할 수가 없다. 일단 C-arm으로 결석을 조준한 다음 화면을 끈 상태에서 쇄석을 해야 한다. 쇄석 도중 가끔 결석의 위치를 C-arm을 이용해 확인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오줌이 나오는 길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결석이 생겨 신체에 이상을 초래한다.
요로결석은 오줌이 나오는 길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결석이 생겨 신체에 이상을 초래한다.

# 방사선 이용 파쇄방법 임산부와 태아에겐 위험
임신부의 경우에는 태아에 대한 방사선 누출과 태아의 장기 손상 우려 때문에 C-arm을 이용한 쇄석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초음파 조준 장치를 이용해 결석을 조준할 경우에는 방사선 비투과성과 방사선 투과성 결석 모두를 조준할 수 있고, 방사선 누출 위험성이 없다. 

초음파 조준장치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할 경우엔 쇄석 전과정을 화면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시행하기 때문에 태아의 장기 손상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초음파 조준 장치를 이용한 결석은 조준하는 테크닉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국내 거의 모든 병원에선 C-arm을 이용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하고 있다. C-arm으로 투시되지 않는 약 1/3의 방사선투과성 결석은 마취하에 요관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제거한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 대한 방사선 누출 위험성으로 C-arm을 이용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할 수 없고 초음파조준장치를 이용해 체외쇄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임신부 결석의 경우 국내 거의 모든 병원이 임신 기간에는 요관내에 부목을 삽입하거나 부목이 삽입되지 않을 경우 경피적으로 신장내에 스텐트를 삽입하여 체외로 비닐백을 착용하고 소변을 체외로 배출한 다음 출산 후 결석을 치료하고 있다. 
  
# 임산부는 신장에 스탠스 삽입하고 출산 후 치료
동강병원 비뇨의학과에서는 2년 전부터 초음파 조준장치를 이용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해 1,000명 이상의 요로결석 환자를 치료했으며 지난 2년간 임신부 결석 환자 9명 모두를 초음파조준장치를 이용한 체외충격파쇄석술로 모두 안전하게 치료했다.

이 병원에서 요로결석을 치료했다는 한 임신부는 "출산을 두 달 반 남겨두고 하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있어 산부인과를 갔더니 요로결석 같다며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 대학병원에서도 요로결석으로 진단됐지만 임산부라서 치료법이 없다고 했다"며 "지인 소개로 찾은 병원에서 임산부도 쇄석술을 할 수 있다고 해 치료하게 됐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지만 초음파로 보고 레이저로 결석을 제거한다고 차분히 설명해 주셨고, 지금은 완치돼 너무 편하게 임신후기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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