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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노사화합 기원 가족사랑 마라톤대회'가 지난 23일 오전 울산 지역 주요기업, 시민 등 2,000여 명의 참가자가 참가한 가운데 울산대공원 남문 광장에서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을 출발해 동문을 반환점으로 하는 5㎞와 감나무진사거리를 돌아오는 10㎞ 두 구간을 달리며 노사의 화합과 가족 간의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현장의 이모저모를 지면에 담았다. 편집자

# "노사상생 이어지길"
이날 대회는 '노사화합'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SK에너지, S-OIL, 한국수력원자력, 경동도시가스, ㈜다스, LS니코동제련, 한국수력원자력, NH농협은행 등 울산지역 및 인근 주요 사업장들의 근로자와 사측 대표, 시민 등이 함께 달리면서 노사 단합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의료지원을 나온 혜명심의료재단 울산병원에서도 마련된 부스에서 응급사고에 대비하면서도 임성현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여 명이 함께 달리며 화합을 다졌다.

# 송철호·노옥희 당선인 참석해 가족사랑 당부
이날 대회에는 노옥희 교육감 당선인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며 "선거 당시 공약으로 학교에서부터 노동존중, 노동인권을 가르치는 교육감이 된다고 했는데, 꼭 이행할 것이다. 학생들도 이 의미에 대해 다시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이 산업 수도가 되기까지 수고해주시는 노동자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노동자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했다.

# 아빠와 딸 함께 달리며 감정 교류
대회 중 단연 눈에 띄는 참가자는 아빠, 딸이라는 글씨가 써진 티셔츠를 맞춰 입은 김창길(34)씨와 그의 딸인 김누리혜윰(8)이었다.
지난해에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 김 씨는 평소 즐겨하는 마라톤을 딸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올해도 5㎞ 구간에 참여했다. 김 씨는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아이와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와 좀 더 소통을 많이 하고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제지간·동아리 화합의 장
삼일여고, 울산스포츠과학고 등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참가해 사제 간 화합을 다지는 경우도 눈길을 끌었다.
교사인 김지훈(43) 씨는 "스포츠계열 학교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하는 마라톤 대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며 "이런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신체 능력도 체크해보고, 특히 우리 아이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교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야외 활동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울산명화 마라톤' '신천마라톤클럽' '당신이 뛰면 우리가 뜁니다' '조거 앤 러너' 등 각종 마라톤 동아리에서도 많이 참가했다.

# murray(46)· 정영숙(58) 10㎞ 우승
5㎞와 10㎞코스로 나눠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각 1명씩 총 4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이들은 부상으로 5kg 쌀 한가마니씩을 받았다.
10㎞ 코스 남자 우승자는 36분05초의 기록으로 들어온 외국인 Murray(46·남아공)씨다. 그는 3년 전 이 대회에서 2등으로 아쉽게 우승의 기회를 놓쳤지만 올해 다시 심기일전으로 도전해 1등을 거머쥐었다. 한국 온지 10여 년이 된 그는 현재 대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Murray 씨는 "중간에 잠깐 길을 헤매 올해도 우승은 아니겠구나 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1등을 하게 돼 얼떨떨하고 기쁘다"며 "평소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 산악 마라톤에 관심이 많은데, 이렇게 가벼운 마라톤도 공원 산책길 등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새로운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여자 우승자는 정영숙(58)씨로, 43분50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골다공증과 갱년기로 고생했는데, 15년간 마라톤을 하면서 극복하고 있다. 대회에서 여자 1등까지 하게 돼 기쁘다"며 "무엇보다 코스가 평평하지 않고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있어 심폐기능도 좋아지고 근력도 향상되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 이영택(41)·이한나(38) 5㎞ 우승
5㎞ 코스 남자 우승자는 4년 전 1등을 했던 이영택(41)씨가 차지했다. 19분45초의 기록으로 들어온 그는 전보다 기록이 늦어졌다며 아쉬움 마음을 드러냈다.
이 씨는 "기록이 3~4분 정도 늦어진 감이 있지만 평소 울산대공원 코스로 연습해 1등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비만 판정을 받고 마라톤을 시작한지 11년 정도 됐는데, 앞으로도 마라톤으로 지금 체중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우승자는 23분00초 기록으로 들어온 이한나(38)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집과도 가깝고, 참가비도 저렴해 매년 참가하고 있는데 우승하게 돼 좋다"며 "평소 음주를 즐기는데, 오랜 기간 건강하게 음주를 즐기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2회 노사화합을 위한 울산 가족사랑 마라톤대회가 23일 울산대공원 일원에서 울산신문사 주최, 울산시육상연맹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5km·10km코스 참가 마라톤 동호인 및 시민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제12회 노사화합을 위한 울산 가족사랑 마라톤대회가 23일 울산대공원 일원에서 울산신문사 주최, 울산시육상연맹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5km·10km코스 참가 마라톤 동호인 및 시민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출발 버튼을 누르고 있는 본사 조희태 대표이사,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노옥희 울산교육감 당선인, 임성현 혜명심의료재단 울산병원 이사장 등 참석 내빈들.
출발 버튼을 누르고 있는 본사 조희태 대표이사,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노옥희 울산교육감 당선인, 임성현 혜명심의료재단 울산병원 이사장 등 참석 내빈들.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많은 마라톤 동호인 및 시민들이 출발에 앞서 신나는 음악에 몸을 풀고 있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많은 마라톤 동호인 및 시민들이 출발에 앞서 신나는 음악에 몸을 풀고 있다.

 

트로트 가수 배주현씨의 흥겨운 공연을 즐기는 참가자들.
트로트 가수 배주현씨의 흥겨운 공연을 즐기는 참가자들.

 

10km 코스 우승을 차지한 머래이(Murray)·정영숙씨와 5km 코스 우승을 차지한 이영택·이한나씨가 본사 김준구 광고사업국 부장으로부터 부상으로 쌀 한가마니를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km 코스 우승을 차지한 머래이(Murray)·정영숙씨와 5km 코스 우승을 차지한 이영택·이한나씨가 본사 김준구 광고사업국 부장으로부터 부상으로 쌀 한가마니를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빠와 딸 글씨가 써진 티셔츠를 입고 울산 가족사랑 마라톤에 참가해 눈길을 끈 한 부녀 참가자.
아빠와 딸 글씨가 써진 티셔츠를 입고 울산 가족사랑 마라톤에 참가해 눈길을 끈 한 부녀 참가자.

 

카메라를 향해 'V'를 하는 한 부자 참가자.
카메라를 향해 'V'를 하는 한 부자 참가자.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달리고 있는 한 커플.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달리고 있는 한 커플.

 

노익장을 과시하며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참가자.
노익장을 과시하며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참가자.

 

경품 1등(세탁기) 행운의 주인공(오른쪽).
경품 1등(세탁기) 행운의 주인공(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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