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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강렬한 태양 아래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없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 상상만으로도 감격스런 환호의 순간이 아닐까?

'천만상상 오아시스'는 천만 서울 시민의 상상이 오아시스처럼 샘솟는 공간으로 2006년부터 서울시가 시민의 상상과 제안으로 정책 실현을 위해 고안한 실시간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터넷 웹사이트 기반의 시민주도형 제안 플랫폼이다.

단순 제안접수를 넘어서 실제 실현된 대표 사례로는 청계천 청혼의 벽이 있다. 사랑하는 연인의 공개 구혼의 장소가 된 청계천 두물다리에 위치한 청혼의 벽은 2008년부터 영상과 메시지를 대형 스크린에 담아 프러포즈 할 수 있도록 호박마차, 하트 조형물, 분수 쇼, 사랑의 자물쇠존을 마련하여 청혼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무료 이벤트 장소가 되었다. 또한 2012년에는 마을버스 도착 정보를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제공해주는 도착알림 기기를 설치하여 시민의 발이 되어 주는 대중교통 이용에 편리함을 더했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함이나 참신하고 창의적인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도시를 더욱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픈 10주년으로 민주주의 서울로 개편되면서 온라인 토론 공간 개설, 집단지성을 모을 수 있는 그룹제안 메뉴 신설, 퇴직공무원 활용한 행정전문 평가단 추천제 도입,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의 날개를 달고 상상 오아시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는 110만 울산시민의 지혜를 모아, 배움의 굶주림을 채워주고 지식의 목마름을 적셔주고 교육의 정의로움을 바로 세워줄 제8대 울산교육의 수장을 새롭게 선출했다. 오는 7월부터는 15만명 학생들의 불타는 학구열과 1만명 교사들의 헌신적인 가르침과 수많은 학부모들의 간절한 열망을 결집하여 백년을 내다보는 울산교육을 위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딛는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라는 비전으로 배제·차별 낙오가 없는 교육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과 소통을 바탕으로 2학기부터 고교무상급식을 추진하고자 지차체와 적극 협의하는 등 울산교육의 발빠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오키 당선인에게 바란다'는 홈페이지 코너 개설로 열린 교육의 시작을 알렸고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교육감 취임식에 참여할 시민을 신청 받는다. 다함께 꿈꾸는 울산교육의 미래 희망의 노래 '꿈꾸지 않으면' 을 취임식 현장에서 합창하게 될 시민합창단 참가자 100명도 공개모집한다.

노벨상 왕국 이스라엘의 교육은 교실에 선생님 한 분과 한명의 학생이 수업할 수 있는 나라이다. 배워야 할 학생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학생을 위하여 선생님 당연히 오신다고 한다. 수강 인원이 최소 기준에 충족하지 않으면 폐강과목이 되어 버리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이스라엘 학교의 복도에는 책상이 놓여져 있다. 떠든 아이라는 오해와는 달리 교실 밖에서 혼자서 조용히 공부하길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학습방법이라 했다. 물론 복도에서 자습하는 학생들을 돌보는 선생님도 따로 계셨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대인의 공부법인 짝을 이루어 토론하며 논쟁하는 하브루타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노력들이 인구 800만의 작은 국가이면서 노벨상 30% 수상을 자랑하는 이스라엘만의 교육 저력이 아닐까.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은 어쩌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학생입장이 되어 생각해보고 개선 가능한 것이라면 바꾸어 주는 것!
학업성적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자아실현에 초점을 맞춘 필사적인 사랑을 주는 실천교육이, 다른 사람과의 나열식 비교가 아닌 나 자신의 지난 번 나보다 더 발전하는 진정한 경쟁교육이, 타고난 아이의 잠재력을 개발해주는 최적의 맞춤교육이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도록 해 주지는 않을까?

무상 급식, 무상 교복, 무상 수학여행 같은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보편적 복지가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교육격차를 줄여 학부모들의 교육비 경감에도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새롭게 출범되는 교육시스템 안에서 우리 모두 하나 되는 울산교육의 오아시스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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