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방형 도시구조 고려 상권 구심점 다변화 등 맞춤형 계획 필요
장방형 도시구조 고려 상권 구심점 다변화 등 맞춤형 계획 필요
  • 울산신문
  • 2018.07.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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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특집] 우정혁신도시 발전 방안

우정혁신도시가 완공 된지 두 해가 흘렀다.
지난 2007년 4월 중구 우정동 외 11개동 298만㎡ 면적의 부지가 혁신도시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이후로 치면 10년이 훌쩍 넘었다.
함월산 산자락엔 고층 빌딩과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섰고,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되는 등 울산이 광역시다운 면모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면으로는 침체된 상권, 부족한 학군 등 풀어야할 숙제가 여전하다.
우정혁신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단해본다. 편집자

 

12개 아파트 단지 6천여세대 입주 불구
교통·학군 등 열악해 주민들 불만 토로
장방형 도시구조에 상권 구심점 없어
일부지역 빼곤 상가 대부분 공실 많아

울산시 새 발전방안 모색 연구용역 발주
남은 클러스터 용지 2필지 활용안 관심
중구청도 신세계와 접촉 사업추진 타진
타도시 벤치마킹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

중구 북부순환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우정혁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지원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중구 북부순환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우정혁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지원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 종가로따라 장방형으로 7㎞가량 조성
우정혁신도시는 중구 우정동 외 11개 동에 걸쳐 있다. 전체 사업 면적은 2,98만4,000㎡. 사업부지 조성 공사에만 1조390억원이 소요됐다. 지난 2016년 9월 3단계 공사를 끝으로 완공됐다. 형태는 주로 원형인 타 신도시와는 다르게 장방형으로, 종가로를 따라 7㎞에 걸쳐 형성됐다.

혁신도시가 들어서고 기존 수백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지난해 벌써 2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동서발전,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고용노동부고객상담센터,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립방재연구원, 운전면허본부 등 총 9개 기관이 이전하면서 울산은 광역시다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오는 2019년 3월에 한국에너지공단이 들어오면 공공기관 이전도 모두 마무리된다.

10개 공공기관에서 수용하는 인력만 3,142명에 달하면서 이전 공공기관에 취업을 희망하는 지역 취업생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혁신도시 조성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눈에 띄게 향상된 거주 여건이다. 12개의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100% 분양돼 6,000여 세대가 혁신도시에 생활 터전을 잡게 됐다. 거주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면서 주변에 고층 빌딩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 단지 너머로는 녹지가 펼쳐져 있어 주거환경도 좋은 편이다.

# 내년 3월 에너지공단 입주하면 이전 완료
이처럼 울산에 순풍을 몰고 온 혁신도시지만, 이면에선 뚜렷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당초 우정혁신도시는 울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구도심과의 동시 발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현재는 혁신도시 전반에 걸쳐 상권이 침체 현상을 겪고 있다. 원형으로 조성된 타 신도시의 경우 중심부에 상권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장방형의 우정혁신도시는 상권이 곳곳에 분산되고 있는 이유가 크다.

장방형 도시구조상 상권의 구심점이 없는 혁신도시는 일부 아파트 밀집단지를 제외하곤 상가 공실이 수두룩해 경기 침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장방형 도시구조상 상권의 구심점이 없는 혁신도시는 일부 아파트 밀집단지를 제외하곤 상가 공실이 수두룩해 경기 침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 외곽인 서동과 약사동은 상가 건물 반절이 공실로 방치되는 등 심각하다. 신세계가 한국석유공사 건너편 2만4,300㎡ 땅을 매입해 백화점 건립을 추진하면서 울산의 새로운 번화가로 급부상이 기대됐던 우정동 일대 상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초 계획대로면 오는 2022년까지 백화점이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착공이 늦어지면서 상권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신세계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건립 계획에도 눈을 돌리는 등 부지가 언제, 어떻게 활용될지 미지수 상태다. 백화점이 아닌 스타필드 건립 여부를 두고 찬반 여론도 분분하다.

혁신도시 주민들 입장에선 스타필드라도 조속히 확충되길 바라고 있지만, 중구의 타 상권으로부터 식사와 관광, 쇼핑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스타필드 입점 시 지역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권의 구심점이 없다보니 해가 갈수록 상권 침체가 심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각종 편의시설의 부재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정혁신도시는 교통환경도 좋지 않다. 혁신도시 안을 순환하는 버스는 전무하고, 11개 버스 노선이 혁신도시를 경유하지만 배차 간격이 20~100분까지 대체적으로 길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 상권 침체로 인한 편의시설 부재에 불편한 교통편이 겹치면서 주민들의 생활수준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아파트 단지 신축으로 거주 여건이 향상된 것에 비해 이곳에서 터를 잡을 만한 정주 여건은 떨어지는 셈이다.
 

# 울산시 계획수립 용역 내달 마무리
현재 울산시는 우정혁신도시의 문제점을 타개하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혁신도시 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울산발전연구원에서 맡았으며, 오는 8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용역을 거쳐 혁신도시를 지역발전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문화·복지 등 정주환경 조성,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지역인재 양성, 스마트도시 구축 등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번 용역을 통해 세워질 기본 계획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아직 매각되지 않은 클러스터 용지의 활용 여부가 주목된다.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고 남은 5만3,520.9㎡ 규모의 2필지에 대한 활용 방안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다.

중구청도 최근 혁신도시 발전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내년 3월 한국에너지공단이 입주하면 우정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은 완료된다.
내년 3월 한국에너지공단이 입주하면 우정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은 완료된다.

 

박태완 청장의 공약사항인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이달 들어 혁신도시지원 T/F팀을 꾸리고 계획을 수립 중이다. 박 청장은 타 신도시의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현재 우정혁신도시가 갖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학군 확충을 통한 발전 방향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성혁신학교, 나주혁신도시 등을 벤치마킹해 우정혁신도시에 적용 가능하도록 능동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신세계 부지의 활용방안과 관련한 적극적인 건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 청장과 중구의회가 각각 신세계 본사와의 면담 계획을 밝혔다. 면담을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신세계 측에 사업 진행 여부에 대한 확답을 요구하고, 신세계 측이 사업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구청 단위의 지원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에선 원형의 형태인 타 지역과는 다르게 장방형의 긴 도시구조를 지닌 우정혁신도시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지원대책 등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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