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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고영일씨는 "영남알프스는 이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을 능가하는 자연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산악인 고영일씨는 "영남알프스는 이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을 능가하는 자연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영남알프스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지역민들은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30여 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산을 오르며 산과 함께 반평생을 살아온 산악인 고영일(73) 씨의 말이다.

마산이 고향인 그는 지난 1985년에 울산으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영남알프스 일대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고 씨는 "공교롭게도 그동안 살아온 도시들이 울산, 부산, 마산 등 산(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시들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남알프스 산행을 즐겨왔으며, 매년 1월 1일에는 가지산 정상까지 종주하기도 한다"며 영남알프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영남알프스 일대는 다른 유명 산지보다 훨씬 빼어난 경치를 가지고 있고, 동해와 밀접한 위치 등으로 인해 산악인과 관광객들을 이끄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산새의 규모나 물고 있는 산맥이 훌륭해 이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을 능가하는 환경을 지녔다고도 볼 수 있다"며 "영남알프스는 9개 주봉을 연계해 등산할 수 있다는 장점과 희귀동식물, 폭포, 문화재 등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국립공원으로써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역 사회의 관심이 부족해 국립공원의 추진이 어려웠다면 앞으로는 더욱 지자체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공원 지정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고 씨는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관련 인력들이 배치되는 만큼 영남알프스 일대는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시민과 산악인들은 지역에 국립공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영남알프스를 국립공원화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생각해야 할 시점이 왔다"며 "이와 관련해 발을 뻗치고 있는 각 지자체와 산악관련인, 시민들이 모여 각계의 조언을 얻고, 교류를 통해 지속적인 논의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희영 편집위원·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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