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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9월입니다. 여름방학 동안 여행 다녀온 친구들도 많을 것 같네요. 사람들이 제일 하고 싶은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여행이라고 들었어요. 여행은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이잖아요. 시간도 있고 돈도 있어야 떠날 수 있는 게 여행이지요. 하지만 관심만 있으면 언제든 바로 떠날 수 있는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바로 김미희 시인의 동시집 '예의 바른 딸기'를 함께 읽는 일입니다.
예의 바른 딸기
-먹다 1

                                                         김미희

접시에
가지런히
줄을 선 딸기들

입속 동굴로
들어올 때는
접시에다 사뿐히
초록 모자를 벗어 두지요

이 시를 읽고 저는 무척 놀랐습니다.
봄이면 딸기를 먹기 위해 초록 꼭지를 셀 수도 없이 땄지만, 그 초록 꼭지를 모자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이렇듯 이 시집에는 시인이 발견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런 도둑 환영합니다
-가다2

                                                         김미희

속상함
두려움
짜증
무서움을
가방 가득
꼭꼭 담아서 가져가세요
보고도 못 본 척 눈감아 줄게요
신고하지도 않을게요

대신,
웃음 하나만 놓고 가세요.

김미희 시인은 참 영특합니다. 도둑을 환영한다고 하고 있네요. 속상함, 두려움, 짜증, 무서움을 가져갈 도둑이라면 누구나 환영하겠지요. 여러분은 도둑이 어떤 것을 가져가길 기다리나요?

솔잎
-팔다1

                                                         김미희
햇살을 잣고
바람을 깁고
빗방울을 꿰고 싶으세요?

그럼, 이 바늘 사 가세요
 

최봄 아동문학가
최봄 아동문학가

시인들은 자신만의 시를 쓰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씁니다. 짧은 네 줄의 이 시는 새큼한 맛이 나는 듯 느껴지지요.

예의 바른 딸기에는 모두 61편의 동시가 들어 있습니다. 달콤, 새콤, 짭짜름한 시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봄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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