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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살예방협회에 다시 나가 멤버들과 그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새로 신입회원이 들어오기도 하여 낯선 인물도 있었고 자기소개로 이어지면서 협회에 들어 온 배경 같은 것도 나타나게 되면서 다양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유치원 원장 어린이집을 운영하였던 선생님 그리고 학교 교장선생님을 지내시고 이젠 은퇴하여 사회봉사를 하시면서 지내시는 선생님 등 다양한 직종과 분야에서 지내시는 분들이라서 자연스럽게 자기 경험을 나누게 되었고 또한 우리가 당면한 공통적인 문제도 거론하면서 우리들 대화는 여름의 열기와 더불어 뜨거워지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울증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하게 되는 검사 그리고 그것이 의료보험이 어디까지 되고 그런 검사를 하지 않고 그냥 상담하고 혹 필요하면 약을 처방하고 그렇게 편리하게 될 수는 없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편리하게 병원을 방문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사실 거의 모든 것이 의료보험으로 행해질 수 있다. 더욱이 40분 이상의 면담도 의료보험으로 다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온 이야기가 정신과에 등록하지 않고 그냥 상담만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물음도 있었다. 이것도 원칙적으로는 내담자는 비밀보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몇몇 전제가 있기는 하나 그것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진행하면서도 이런것들이 사실 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의미로 오히려 이런 편견을 없애는 것이 아마도 우리가 자살 예방을 잘 할 수 있게 되는 길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런 편견들이 사실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도무지 마음이 불편하여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하려는 것인데 무슨 그렇게 신경 쓸 것이 많고 그리고 그런 것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을 하여야 하는 것인지 답답한 것이다.

상담과 그로인한 마음의 자유는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유익한 것이며 융 심리학에서는 우리 사회가 성숙해지는 길은 개인이 자기의 '그림자'를 자신이 가져가는 것이며 또한 자신의 그림자를 '살려야' 자신에게로 통합될 수 있고 자신의 '감옥'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그림자 없는 인간은 아마도 죽은 자일 것이다. 그림자가 문제가 아니라 그림자에 대한 자아의 태도가 문제이다. 그림자를 도망치지 않고 마주치게 되면 그림자는 분화될 수 있고 그것은 우리 자신의 감옥을 부수는 것이 되며 열려있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 대면을 두려워하게 되고 그리고 남에게 투사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살을 예방하는 문제는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자살예방협회도 만들어지고 정부에서도 자살예방과를 만들어 자살예방 일에 집중력을 높이려 한다고 들었는데 가장 기초적인 일은 편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부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정신과를 찾는 일 그리고 정신과에서 치료받는 사람들을 보는 시각 같은 것이 많이 개선되어야 보다 실질적인 자살예방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사회가 더 정의로워지고 살기 좋아지고 그리고 일자리가 더 만들어져 자신이 일할 수 있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았을 때라야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독립적인 활동으로서 일하며 즐기고 세계에서 주는 의미를 자신이 실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자살 충동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질 것 같다.

그런 파랑새를 찾는 일이 누구에게나 숙제이고 곤란한 것은 그것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세계와 떨어져 있는 어느 곳에 있는 것도 아니며 또한 가장 가까이에서 되비쳐서야 찾게 되는 일상이라는 것이어서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흔한 장삼이사의 이곳이라는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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