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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어른까지 애송하는 동시 '별'이라는 시를 아세요?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교과서에 수록되어있는 작품입니다. '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시 중의 하나이지요.
공재동 시인은 누구보다도 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시인입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별처럼 맑고 아름답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시를 쓰셨으리라 믿어요. 신간 속 시 한편 볼까요.


# 초록 풀물

                                                     공재동

풀밭에서
무심코
풀을 깔고 앉았다.

바지에
배인
초록 풀물

초록 풀물은
풀들의
피다.

빨아도 지지 않는
풀들의
아픔

오늘은
온종일
가슴이 아프다.

무심코 깔고 앉아 바지에 배인 '초록 풀물'을 풀의 피로 여겨 온종일 가슴 아파하는 여리고 착한 심성을 지닌 시인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새로 나온 따끈한 동시집 '초록 풀물'을 소개합니다. 이 동시집은 이 '별'의 작가인 공재동 시인의 동시집입니다. 약 60편이 실린 이번 동시집은 1~4부에 시인이 새로 쓴 100여 작품 중 45편을 골라 실었다고 해요. 5부에는 공재동 시인의 작품 중 초·중학 교과서에 실리거나 독자들과 친숙한 작품으로 주옥같은 동시로 평가받는 '별', '봄비', '초록 풀물', '보물찾기' 등 시인의 대표작 10여 편이 실려 있어요.

# 새는

                                                     공재동

새는 마음에 미움을 갖지 않아요
가슴속에 슬픔도 품지 않아요.

가벼운 마음과 깨끗한 가슴으로
마음껏 하늘을 날기도 하고
울음 몇 소절로 노래도 만들지요.

마음속 미움을 모두 버리고
슬픔의 찌꺼기를 내다 버리면

어쩌면 알아요. 우리들도
새처럼 가벼운 날개가 돋고
마음껏 하늘을 날 수 있을지.

어쩌면 알아요. 우리들의
짜증과 불평도 노래가 될지.
 

김이삭 아동문학가
김이삭 아동문학가

시에 나오는 새의 마음을 보면 속상했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동시 한편에 행복을, 동시 한편에 사랑을 느끼는 좋은 예입니다. 이 가을 예쁜 그림이 곁들여져 있는 동시집 '초록풀물'을 마음에 들여 보아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음이 동시에 녹아드는 저녁이 되면 어떨까요. 저는 벌써 바람이 별빛처럼 스며들어 착한 아이가 되어 봅니다.
 김이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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