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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놀러 와' 남은우 작가의 세 번째 동시집 '강아지 학교 필독서'가 며칠 전에 출간되었어요. 화성에서 살던 작가가 이번에는 동물학교 선생님이 되었답니다. 동물학교에 다니는 많은 동물들이 웃고 울고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며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물론 사랑을 듬뿍 주고 있는 남은우 작가님도 함께 있네요.

# 강아지 학교 필독서

학교에 가고 싶은
강아지가 꼭 읽어야 하는 책
'학교에 간 개돌이'

안내견이 꿈인
강아지가 꼭 읽어야 하는 책
'안내견 탄실이'

죽을 때까지 한 주인만 섬기겠다는
강아지가 꼭 읽어야 하는 책
'돌아온 진돗개 백구'

주인을 위해 목숨 걸고 싶은
강아지가 꼭 읽어야 하는 이야기책
'오수의 개'

강아지 학교 학생들도 읽어야 할 책들이 참 많군요. 책을 읽으며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는 계절입니다. 여러분의 학교에서는 어떤 책들을 읽고 있나요?

# 너구리는 된장을 무서워할까?
- 아무래도 안되겠다.
된장이라도 뿌려놓고 와야제…….
된장을 한 바가지나 퍼들고
옥수수 밭으로 뛰시는 할머니

한밤, 옥수수 서리나온 너구리 엄마들
된장을 무서워하기는커녕
풋고추 따 와서 콕 콕 찍어먹고
벌레 물린 자리에도 바르고
굴로도 싸 가고

- 큭큭, 웬 재수!
내일 밤에도 꼭 옵시다.

너구리 엄마들
입이 귀에 붙어
굴로 돌아가더란 말
할머니께 알려야 하나?
 

아동문학가 장경숙
아동문학가 장경숙

할머니가 너구리를 물리치는 방법으로 뿌려놓은 된장이 오히려 너구리에게 맛난 양념이 되고, 약으로도 쓰이는 광경을 지켜본 아이는 너구리 이야기를 할머니께 전했을까요? 참 맛깔스런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하고 있는 남은우 작가가 떠올라 혼자 씨익 웃어봅니다.
애인이 너무 많은 할머니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작가의 시적 상상력에 맘껏 취해볼 수 있는 동시집이랍니다.
가을 날, 단풍 물든 강아지 학교로 나들이 오실래요? 
 아동문학가 장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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