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험생을 위한 힐링콘서트'가 열린 KBS울산홀은 청춘들이 뿜어낸 열기로 가득 찼다. 울산신문이 주최하고 남구청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중고생 2,000여 명이 참여해 큰 성황을 이뤘다. 개그맨 조윤호의 사회로 보이그룹 아스틴, 신인 걸그룹 비타민엔젤, K-POP 선두주자 이하이, 힙합전사 비와이, 걸그룹 오마이걸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함성과 웃음으로 날렸다. 이날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던 행사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편집자
#수능 끝낸 홀가분함에 더 즐거움
수험생들은 이번 공연으로 수능 후 무료했던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는 반응이었다.
무거고등학교 손창훈(19) 학생과 제일고 정재용(19) 학생은 "특별히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능이 끝나 홀가분하게 공연을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손 군은 "아직 대학입학을 기다리고 있어 조금의 걱정은 있지만 잘 되리라 생각한다. 오늘 이 공연처럼 수험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고 김정현(19) 학생도 "오마이걸을 실제로 보니 믿기지 않는다"며 "평생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이"수능 못 봤다고 낙심하진 말길"
이날 허스키한 매력적인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은 가수 이하이는 무대에 올라 "여러분들 수능 잘 보셨냐"고 물은 뒤 "수능을 잘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못 본 분들도 있을거다. 저도 공부를 잘 하진 못했지만, 자신이 하고 싶고 잘 하는 일을 찾으면 되니까 모두들 꿈을 찾아 끝까지 화이팅하시라"고 말했다.
개그맨 조윤호 역시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라며 "12년간 열심히 공부했던 그 과정은 분명 여러분들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공부만이 꼭 자기의 길은 아닌만큼 수능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자기 인생을 찾아나가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경주 등 인근지역서 원정 관람도
울주군, 경주 등지에서 공연을 보러 온 중고교 학생들도 있었다. 천상중학교 이서진, 윤예은, 전수현(16) 등 6명의 친구들은 제각각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 비와이, 오마이걸, 이하이를 보러 왔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 양은 "부모님께 겨우 허락받고 학원도 빠지고 왔다"며 "오늘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고 내일부터 공부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양은 "서울에선 이런 공연을 볼 기회가 많은데 울산은 콘서트나 각종 공연이 적어 아쉽다"며 "이렇게라도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주 외동중학교에 다닌다는 최민철(16) 학생 등 친구 4명은 "부모님이 태워주셔서 편히 왔다"며 "인근 울산에 이런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평소 좋아하는 비와이 형의 무대가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모님 손잡고 추억 쌓으러 오기도
부모님과 나란히 행사장을 찾은 경우도 많았다. 학부모 김미희(46)씨는 아들 박현석(19)군과 행사장을 찾았다. 김 씨는 "물론 가장 고생한 건 아들이겠지만, 고3 부모 역할도 쉽지 않았다"며 "공연장에 오니 김광석을 좋아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함께 스트레스도 풀고 모자간 추억도 쌓고 일석이조의 공연"이라고 말했다. 박 군 역시 "수험기간 동안 부모님께 짜증도 많이 내고 했는데 죄송했다. 아직 입학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의젓하게 대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