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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산 지방권력 23년 만에 전면 교체
6·13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 유권자들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를 새 시장으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또 자유한국당이 석권하고 있던 5개 기초단체장도 완전 교체를 이뤘다. 여기에 울산시의회와 각 구·군의회에서도 제1당 지위를 확보하면서 민주당 시대를 열었다. 송 시장은 20여 년 보수 아성을 무너뜨리며 '8전 9기'에 성공하는 동시에 민주당 사상 첫 울산집권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됐다. 울산 민심은 집권 2년차로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지방 파트너로 야당의 현직이 아닌 여당 후보을 선택해 '변화'를 바라면서도 중앙과 지방을 일체화시켰다는 점에서 '안정적 지역발전'에 무게를 두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당은 울산 수성을 위해 울주군을 제외한 4개 구청장 선거에 현역을 투입했지만, 문 대통령발(發) '평화의 바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 탈원전 정책 찬반 논란
지난해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통해 이슈화 됐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지역 보수 국회의원과 일부 시민단체는 대만처럼 국민 투표를 통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탈핵단체가 국민적 합의를 호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나라사랑운동본부와 울산이런선한교육문화운동본부는 대만처럼 탈원전정책 국민 투표로 국민 뜻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이채익(남구갑), 박맹우(남구을) 의원도 연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탈원전 정책을 내건 문 대통령의 당선은 국민적 합의이고,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전혀 급진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급진적 탈원전 정책이라고 호도하면서 이를 정쟁 도구로 쓰고 있다고 이들의 발언을 비판했다.

3. 시립미술관 건립 공론화...공사 중단 70여억 손실
민선 7기 출범 직후 지역 첫 미술관인 시립미술관 건립을 중단한 것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송 시장은 지난 7월 3일 시공사 선정을 중단하고, '공론화' 작업에 착수했다. "여론수렴이 부족했다"는 시정 인수위원회인 시민소통위원회 의견에 따른 조치였다. 2010년부터 추진, 2011년 자문위원회 구성 이래 수년간 전문가·시민 여론수렴을 거쳤고, 문화재 발굴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에야 착공예정이었다. 그러나 공론화 사태로 빨라도 내년 7월 삽을 뜰 계획이다. 70여억 원의 재정손실도 예상된다. 때문에 '숙의 민주주의' 가치를 위한 지역 첫 사례란 점은 의미가 있으나, 별 성과를 못 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부지 이전이나 설계변경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시민단체 의견을 반영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건립기간과 예산만 낭비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4. 울주군 신청사 시대 개막
울산 울주군이 지난 1월 16일 청량읍 율리 신청사에서 개청식을 열고 본격적인 청량읍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군은 1962년 중구 북정동을 시작으로 1979년 남구 옥동에서 각각 더부살이를 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26일 청량면 율리 현 청사로 이전해 55년만에 제대로된 청사를 갖게 됐다. 현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10층의 본관동과 지하 1층 지상 4층의 의사동으로 이뤄졌다. 본관동은 지하주차장, 민원실, 알프스홀, 북카페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3~9층 사무공간, 10층 유관기관으로 꾸며져 있다. 군청사가 옮겨간 청량면은 행정안전부로부터 읍으로 승인을 받았다. 지방자치법 7조에는 '인구 2만 명 미만이라도 군 사무소의 소재지 면은 읍 승격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군은 1996년 언양읍과 온산읍, 2001년 범서읍과 온양읍에 이어 17년 만에 5개 읍, 7개 면의 행정체제가 됐다.

5. 초중고 무상급식 시대
울산의 첫 진보교육감이 선출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울산교육계가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타고 초·중·고교 무상급식 시대를 열었다. 노옥희 교육감은 취임 후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란 슬로건으로 울산시와 5개 구군과의 협의를 통해 올해 9월부터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완성했다. 2002년부터 시민사회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모든 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이 16년만에 실현된 것이다. 여기에 힘입어 내년에는 무상급식 분담비율이 교육청이 68.6%를, 시와 5개 구·군이 31.4%를 각각 부담하는 것으로 지자체의 부담 상향으로 조정됐다. 올해 교육청과 시를 비롯한 5개 구군의 분담률은 74% 대 26% 가량이었다.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은 교육복지 꼴찌 울산에서 노 교육감이 공약한 전국 최상의 교육복지 울산을 위한 첫 걸음이었다는 평가다.

6.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신청
지난해 울산시는 태화강을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3월 태화강대공원을 지방정원으로 등록하고, 4월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개최했다. 태화강지방정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건축가협의회가 주관하는 2018년 제3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 '우수상'을 받았고, 산림청 주관 제5회 나라꽃 무궁화명소 공모전에서 무궁화 정원이 '우수상'으로 선정되는 등 태화강지방정원은 전국적인 자연친화적 문화공간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후에도 울산시는 산림청의 보완지시로 제동이 걸렸던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신청을 위해 산림청의 보완지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국가정원 지정을 반대해온 지역 환경단체들과도 접점을 찾고 있다. 현재 울산시는 산림청과 사전협의를 통해 태화강 하천법면부 및 도로부지를 국가정원 신청에서 제외해 지정에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

7. 울산시민 오랜 숙원 '울산도서관' 개관
울산 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울산도서관이 올해 4월 26일 개관했다. 남구 여천동 꽃대나리로 140에 위치한 울산도서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로 부지면적 3만 2,680㎡, 건물연면적 1만 5,176㎡로 조성됐다.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건립되고 있는 도서관 중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건물 외형은 울산의 지역성을 담은 독창적 디자인으로 반구대 암각화 고래 문양을 형상화해 설계됐다. 개관 당시 장서는 14만 6,000여 권으로 일반도서 12만 5,000권, 연속 간행물 3,155권, 전자책 등 디지털 자료가 1만 7,937권을 차지한다. 울산시는 오는 2023년까지 31만 5,000권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올해의 시정 1위로 울산도서관 개관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도서관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석유화학공단과 시가지 경계지점인 여천위생처리장 부지에 지어지면서 공해지역 최악의 장소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관 이후 주차 공간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시민 불편이 잇따르는 등 문제도 산재해 있어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8. 지역 경기 침체로 전국 최고 수준 인구감소 지속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성장 둔화와 고용감소 여파로 울산 인구가 36개월 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경기불황에 기인한 출산 기피 등이 확산되면서 인구관련 지표가 총체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은 2015년 12월(80명)을 시작으로 2016년 7,622명, 2018년 1~11월 1만 828명으로 총 유출 규모는 3만 447명에 달했다. 인구 순이동률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빠른 상태다. 주력산업 쇠퇴로 인한 취업자 감소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내수침체 등 구조적 결핍이 발생하고 이는 지역 고용시장을 냉각시키며 인구 유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구 증감의 1차적 지표가 되는 출생률과 혼인 건수도 감소 추세다. 올 10월 말까지 지역 출생아 수는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줄었다. 전국에서 대전에 이어 두 번뽯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인 혼인건수는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4,700건으로 울산이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9. 조선업 등 주력산업 불황 울산 최악의 경기 침체
자동차·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상징이기도 했던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공장은 작업물량이 바닥이 나 35년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 들어 실적 반토막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잠정 순익은 2,692억 원으로, 전년 동기(9,391억 원) 대비 67% 감소했다. 누적기준 순익은 1조 8,48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이었던 3조 2,85억 원보다 43% 감소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울산의 실업률은 심각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5.9%(전국 1위)로 치솟은 후, 9월 5.0%, 10월 4.7%, 11월 4.4% 등 3개월 연속 전국 최고 실업률을 기록했다. 반면 취업자수는 올들어 3월부터 9개월 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58.8%로 전년 동월 대비 1.3%p 하락했다. 실제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000명(-3.9%) 감소하며 31개월째 일자리 쇼크를 지속했다. 소비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도소매·음식·숙박업도 9,000명(-7.6%)이나 감소했다.7.6%)이나 감소했다.

10. 울산 기록적 폭염
올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이 울산을 강타했다. 올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지난 197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울산은 지난 7월 11일 첫 폭염주의보 발령 이후 32일 동안이나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간 날이 23일,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열대야 일수는 22일이나 됐다. 지난 8월 5일엔 올해 울산기상대 기준 최고 기온인 37.3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농작물 피해를 입고, 폭염에 달궈진 도로가 파손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역대급 무더위에 울산에선 온열질환자도 100여 명 속출했으며, 급성 호흡기 전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10여 명 넘게 발생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에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살수차를 연일 운행하고, 정류장과 인도에 선풍기와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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