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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2019년 시정 10대 핵심과제 중에 눈여겨 볼만한 중요한 것은 '머무르고 싶은 울산, 문화관광산업 육성'이다. 

이 과제는 반구대암각화, 대왕암공원 등 천혜의 자연·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자원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립미술관 건립, 울산관광공사 설립 등 문화관광 기반조성을 통하여 시민의 문화적 욕구충족 및 관광도시 울산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앞으로 우리 울산의 미래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현재의 전통산업이 아닌 문화산업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전통산업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성장국면을 벗어나 하향국면에 들어섰다. 지금 당장은 전통산업으로 인한 소득과 일자리가 다급하지만 이것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거대한 트렌드를 울산시 혼자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기존의 전통산업에만 매달리면 마치 빙하기에 멸종된 맘모스와 같은 운명에 처할 위험이 크다. 

다행히 울산은 반구대암각화, 대왕암과 같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유적들이 많다. 단지 울산시민들이 그것들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고, 외부에 잘 알리지 않아서 외지의 사람들이 그것들을 찾아오지 않을 뿐이다. 반구대암각화만 해도 그것이 고고학적으로 오래된 유적으로만 알려져 있지, 그것이 미술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지는 주목하지 않는다. 

또한 울산은 새로 시립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새로운 미술관을 얼마나 잘 짓는가에 앞으로 울산의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성패가 달려있다. 

만일 이 시립미술관이 현재 전국에 있는 60개의 국공립미술관과 유사하다면 굳이 외지에서 관광객들이 울산시립미술관을 찾아 올 이유가 있을까? 여태까지 전국 어느 곳에도 없는 미술관을 만들어야지만 이 미술관이 울산문화관광산업의 핵심 앵커시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립미술관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잘 건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잘 계획되어 지어진 미술관으로 말미암아 쇠락한 산업도시에서 새로운 문화도시로 도시가 재생된 사례는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다. 

구겐하임미술관 분관을 지은 스페인의 빌바오시 사례는 너무나 유명하고, 최근에 또 다른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과 루브르박물관 분관을 유치한 아부다비시도 있다. 그보다 작은 예산으로 작은 규모의 공공미술품과 미술관으로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도시재생에 성공한 인구 20만밖에 안 되는 영국의 게이츠헤드시도 우리 울산이 현실적으로 본 받을 만한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이 가운데 게이츠헤드의 도시재생 사례는 산업화 과정을 겪은 울산과 매우 유사하다. 

영국의 경우 게이츠헤드 처럼 산업화의 뒤안길에서 좌절하지 않고 도시의역사를 자산으로 재탄생 시킨 사례가 많다.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재생시킨 런던이나 제분공장을 현대미술관으로 재생시킨 게이츠헤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런던의 경우 화력발전소를 문화발전소로 변용해 템즈강 남쪽의 슬럼가를 생동감 있게 바꿨다. 밀가루 공장을 공공미술관으로 바꾼 게이츠헤드 역시 인구 20만이 채 안되는 가난한 중소도시에서 이제는 영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가 됐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에 문화관광산업이 울산시의 시정 10대 핵심과제 중에 하나로 선정돤 것은 매우 희망적인 변화의 시작이다. 울산시의 새로운 안목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뀐다면 우리 울산시가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성공적으로 변모하여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계속적으로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도시로 살아남아서 지속적인 성장과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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