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논란 종지부 찍고 시설현대화 방향 정해야
10년 논란 종지부 찍고 시설현대화 방향 정해야
  • 김지혁
  • 2019.01.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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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vs 재건축
"국비 지원 통한 재건축 바람직"
"고층 건립 등 애로 이전 불가피"
울산시 "추진위 구성 연내 결정"
(사)한국농업경연인 울산시연합회는 2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현대화 사업 즉각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사)한국농업경연인 울산시연합회는 2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현대화 사업 즉각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지난 24일 새벽 큰 불이 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해 현대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또 다시 제기됐다. 지난 2010년부터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져 지금까지 현대화사업이 지지부진했고, 이 때문에 시설이 노후돼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전 필요성이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여전히 이전보다 재건축을 원하고 있어 논쟁이 재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재건축 하면서 경매할 공간도 없어"
한국농업경영인 울산시연합회는 2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전을 통한 현대화 사업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는 이전 현대화를 반대한 일부세력과 시의 소극적 대응으로 인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현대화 사업의 무산이 낳은 참사"라며 "피해자는 늘 그렇듯이 시장 상인과 생산자인 농어민, 소비자인 울산시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의 긴급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지난 2013년 8월 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이전 타당성이 확인됐는데도 현대화 사업이 무산된 이유를 밝힐 것과 시의 도매시장 운영 및 도매법인들의 경영 전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일탈행위를 강력 처벌하는 한편 시의회의 행정조사권 발동을 통한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전이 불가피한 이유로는 재건축 공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경매를 유지할 공간 확보가 불가능하고, 현재 도매시장의 지반이 약해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전 대신 재건축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앙청과시장 한 관계자는 "농수산물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처음 시작됐을 때 시장 종사자 240명을 대상으로 일일이 의견을 타진한 결과 183명이 이전에 반대했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다시 전했다. 

# "상인들 대부분 이전에 반대"
대신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서울 가락시장을 비롯해 대전 오정도매시장 등 국비지원을 통해 이뤄진 타 도시의 농수산물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전부 재건축이었다"며 "건축이 아닌 이전의 경우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울산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올해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종사자와 전문가 등으로 추진위를 구성해 이전 또는 재건축의 기본 방향을 정하고 2020년에는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는 2월까지 노후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명확한 추진 방향 결정을 위해 전문가들 위주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방식 결정과 시장 활성화 대책에 나설 계획이다.

용역은 이전과 재건축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한다. 올해 안에 어떤 방식이든 결론을 내려야 2020년 정부의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 사업'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정부, 통일된 의견 수렴 지침"
시 관계자는 "이전과 관련해 현재 종사자들 간 찬·반 양론이 팽배해 정부에서 추진위 구성을 통해 통일된 의견을 수렴하라는 지침이 있었고, 이에 시장 종사자와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추진위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중으로 타당성 용역도 발주하고 용역 진행 과정에 발 맞춰 추진위 내부적인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전 2시께 울산시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불이 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1,021㎡ 규모의 1층짜리 수산물 소매동이 전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밀집해 있던 78개 점포와 보관 중이던 수산물, 집기류가 모두 불에 타 소방당국 추산 13억5,0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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