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인락 울산관광협회장은 17일 관광 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편한 대중교통 개선, 관광버스 주차장 및 대기장소 확충 등 작은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락 울산관광협회장은 17일 관광 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편한 대중교통 개선, 관광버스 주차장 및 대기장소 확충 등 작은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울산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울산의 관광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인지도, 인프라면에서 여전히 국내 유명 관광도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인락 울산관광협회 회장은 17일 사람이 모이는 관광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제안한 것은 불편한 대중교통 개선, 관광버스 주차장 및 대기장소 확충 등 두 가지다.

그는 "전국의 파워블로거, 인바운드 여행사(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여행사) 등을 상대로 팸투어를 지속적으로 펼쳐 이제는 울산 관광 홍보가 충분히 이뤄졌다"며 "팸투어 참여자들은 반구대 암각화, 태화강대공원, 대왕암공원 등 울산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면서 '숨은 보석같은 곳'이라는 평가를 했다. 이제 전국 여행사들의 영남권 관광 일정에 울산도 꼭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울산은 체류형 관광지가 아니라 경주나 부산에서 숙박을 한 뒤 하루 거쳐 가는 관광상품이 주를 이룬다"면서 "그 이유는 관광버스 기사들이 가장 꺼리는 관광지가 바로 울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국내 관광투어는 여행사에서 관광버스기사를 섭외해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버스기사들이 관광지, 식당 등 코스를 결정하는데, 버스기사 선호도에 따라 이 코스는 달라진다.

그는 "제주도나 강원도 등 유명 관광도시의 숙박시설에는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을 별도로 구비하고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울산은 단 한곳도 없다. 주요 관광지 주변에도 1~2시간 버스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주차비는 버스기사들이 부담을 하는데 하루 5만 원 정도다. 주차장도 찾기 힘들고 찾더라도 비용이 발생하니 꺼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관광객에게 편리한 대중교통을 제공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개별 자유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 부산, 강원, 경주는 시티투어버스를 비롯한 편리한 대중교통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편리하게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은 유명 관광지가 각 구·군에 분산돼 있고, 운행 횟수도 적어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는 "협회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소가 6곳이 있는데 관광객들은 반구대 암각화를 갔다가 태화강대공원과 대왕암공원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의가 가장 많다"며 "울주에서 중구, 또다시 동구로 이동해야 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너무나 불편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택시를 타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광 전담기관 설립, 해양케이블카 등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관광객을 울산으로 오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관광객들이 관광하기에 편하다고 생각해야 재방문을 하고, 주변에 추천도 한다. 울산은 제주처럼 관광지로서 크게 매력적인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작은 것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창훈기자 usjch@

관련기사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