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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선포식'이 27일 중구 병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이현호 울산교육 독립운동 연구회장, 병영초 학생·학부모·교직원 등이 현판 제막 후 축하박수를 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시교육청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선포식'이 27일 중구 병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이현호 울산교육 독립운동 연구회장, 병영초 학생·학부모·교직원 등이 현판 제막 후 축하박수를 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1919년 치열했던 병영 3·1만세운동이 100년이 지난 2019년 재연됐다. 울산시교육청은 27일 중구 병영초등학교 백년동산 앞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의 선포식을 갖고, 치열했던 만세운동 현장에서 그들을 기억했다.

100년 전 3·1운동이 울산에서 시작될 때 병영초등학교는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대에 교육을 통해 국권을 되찾겠다는 선각자들이 세운 학교였다. 이 학교 졸업생들이 병영비밀청년회를 만들어 1919년 4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친 병영만세운동을 학교 운동장에서 모여 출발했다. 일제강점기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킨 한글학자이자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로 손꼽히는 최현배 선생도 병영초 졸업생이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기념사를 통해 "병영초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할 것이며, 교육계의 항일독립운동을 발굴하여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18년 9월부터 6개월 동안 울산교육 독립운동 연구회를 역사교사와 외부 연구자들로 구성해 운영해 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연구해온 울산교육현장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처음 드러내는 자리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연중 행사로 울산교육독립운동 찾기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5월에는 스승의 날을 맞아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일제강점기 교육자 성세빈, 서진문, 이무종 선생 등을 참스승으로 선정하여 공적을 널리 알리고 기념식을 거행한다. 6월에는 학생들의 주도로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린 6·10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울산초에 현판을 설치한다. 울산초는 병영초, 언양초, 남목초 등의 학교와 함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죽음에 대한 망곡식과 더불어 학생들의 동맹휴학이 여러 차례 진행됐다.

8월 광복절을 맞아 학교 밖 항일교육운동과 관련 북구청이 운영하는 울산노동역사관에 현판을 설치한다. 당시 울산·울주 지역에는 35곳의 청년단체들이 있었고 대부분 야학을 운영하며 항일운동의 근거지를 만들었다. 일제의 탄압이 가장 심했던 30년대에는 농민조합, 교원노조를 만들어 일제에 대항했고 경남교원노조사건, 울산독서회사건 때는 대규모 구속과 탄압이 이어지기도 했다.

10월에는 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됐던 동구 보성학교에 표지판을 내건다. 보성학교는 성세빈 선생이 사재를 털어 설립을 했고 교사였던 서진문 선생은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인노동자들을 지키는 활동을 하다 일본경찰에 구속돼 고문 받고 단식으로 항거하다 28살 나이로 순국했다.

11월에는 언양초등학교에도 표지판을 건다. 1929년 광주학생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언양초 학생들은 광주 학생을 지지하는 격문을 살포하다 체포돼 재판을 받고 수형생활을 했다. 하지만 퇴학을 당해 학교 졸업대장에 이름을 남기지 못해 아직까지 독립운동가로 추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병영초등학교 교문에는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이 아로 새겨진 현판이 달렸다. 이 현판은 태극의 색을 본 따 만든 QR코드가 있어 휴대전화로 스캔해 병영초등학교와 관련된 독립운동을 현장에서 바로 살펴볼 수 있었다. 병영초 학생들과 황세영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내 외빈들도 대형 화면에 비춰진 시연장면을 따라하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현장에서 체험했다.

이현호 울산교육독립운동연구회장은 1년간 차례대로 교육과 관련한 독립운동 공간에 QR코드 현판을 부착해 역사지도를 만든다고 밝혔다. QR코드는 휴대전화를 통해 해당 장소의 사진과 자료를 얻을 수 있고 교육 분야의 독립운동가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기념식수였다. 병영초등학교 백년동산에 100년의 기억과 다음 100년의 다짐을 담아 홍매화를 심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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