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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울주군의회 건물 입구에 설치된 울주천년바위가 균열이 생겨 반으로 갈라져 있다.
27일 울주군의회 건물 입구에 설치된 울주천년바위가 균열이 생겨 반으로 갈라져 있다.

울산 울주군 신청사 공사 과정에서 발견돼 '하늘이 준 선물'이라며 보존을 결정했던 '울주천년바위'가 철거된다. 균열로 바위가 반으로 쪼개져 안전사고 우려뿐 아니라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27일 울주군은 의회 건물 입구에 설치된 울주천년바위 철거를 위해 관련 업체들로부터 견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바위는 지난 2016년 5월 신청사 건립을 위한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발굴됐다. 길이 7.9m, 높이 6.2m 너비 4.1~5.2m에 무게가 약 432t에 달하는 초대형이다. 전문기관의 연대측정결과 중생대 백악기 7,420만년 전에 생성된 화강암으로 확인됐다. 

군은 바위가 마치 귀신고래 머리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발굴된 자리에 보존키로 결정했다. 이 바위를 중심으로 연못과 정원 등을 조성했다. 지난해 1월에는 울주정명 천년의 해를 맞아 군민 화합과 미래 희망을 염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기념석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바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반으로 완전히 갈라졌다. 지난해 5월 군이 전문 기관을 통해 최초 측정한 결과 균열은 11~19㎝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923만원을 들여 바위 하부에 시멘트를 발라 보강 작업을 했다. 이후에도 매달 2회씩 계측에 나섰는데 균열은 더 심각해졌다. 지난 1월에는 최초 계측 수치 대비 균열이 1.1~6.6㎜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바위 철거를 추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안전문제다. 균열 진행 속도가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에도 안전할지 장담을 못한다. 동절기 빗물이 스며들어 얼면 균열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바위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균열의 정도에 따라 추가 보수작업이 이뤄진다면 또다시 불필요한 1,000여 만원의 예산이 또다시 투입되어야 한다. 이 외에도 시멘트가 발라져 있어 미관을 해치고, 시야를 가린다는 주민들의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군은 400t이 넘는 바위를 옮기는 것은 청사 구조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파쇄 후 트럭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바위가 땅속에 묻힌 규모가 얼마나 되는 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최소 수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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