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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함양간 고속도로 조성 구간에 추진 중인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 나들목이 51%의 공정률을 보이며 공사가 한창이다.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조성 구간에 추진 중인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 나들목이 51%의 공정률을 보이며 공사가 한창이다.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개설에 따라 신설 중인 울주군 배내골 일원 나들목은 과연 울산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2020년 12월을 완공목표로 지난 2014년 3월 착공한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울산간 고속도로는 울산 울주군 청량면 삼정리에서 경남 함양군 지곡면까지를 잇는 연장 144.6㎞의 왕복4차로로 총 사업비 5조 8,903억 원이 투입 되는 대규모 공사다. 경남 북부지역의 개발 촉진과 균형발전, 영호남을 연결하는 물류 및 관광산업의 동맥 역할로서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이다.
 

# 좁은 지형에 울산·부산방향에서만 출구 조성
공사 구간 가운데 울산권역은 밀양~울산간으로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에서 울주군 청량읍 삼정리까지 45.2㎞ 구간을 밀양~울산간 최단거리 연결로의 기능을 하면서 물류비용만 연간 1,601억 원을 절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울산권역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구간은 상북면 이천리 배내골 나들목. 울산의 대표적인 산악관광지로 매년 수많은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영남알프스의 백미와도 같은 이 곳에 고속도로 나들목 공사가 한창이다.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영남알프스를 관통해 배내골을 통과할 뿐 진출입로가 없다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곳에 나들목 공사가 추진중이다. 

당초 국토해양부와 도로공사는 계곡이 협소해 기술적으로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불가 입장을 고수했지만 지역여론 등에 밀려 배내골 나들목 공사가 진행중이다. 2020년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265m의 배내교 공사와 인터체인지, 터널 공사가 한창으로 5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신불산 아래를 재약산 터널(7,982m), 상북터널(6,465m), 배내골 나들목터널(245m) 등 3개의 터널이 관통하고 있고, 신불산 하부를 연결하는 도로의 전체 길이는 9.1㎞에 달한다. 이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울주군 삼남면의 서울산 나들목이나 통도사 나들목에서 진입, 배내골까지는 불과 10분 남짓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울산시내에서 영남알프스 배내골까지의 소요 시간이 20~30분은 단축되는 것이다.

# 석남터널 개통 후 비슷한 침체 사례도
배내골 나들목 시설은 특이한 점이 있다. 협소한 현지 사정에 따라 함양, 밀양 방향으로 향하는 노선에만 나들목이 조성된다. 때문에 울산이나 부산권에서는 배내골 진입이 가능하지만, 함양이나 밀양지역쪽에서는 배내골 진입을 위해 언양이나 통도사 나들목까지 되돌아야 하는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추진되는 이 배내골 나들목은 과연 약이 될까 독이 될까. 3,00여 개에 달하는 팬션과 음식점들은 나들목 개통을 기대와 우려 속에 기다리고 있다.

나들목이 설치되면 배내골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여름 한철로 끝나던 영업도 사계절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특히 인근 양산권 주민들은 배내골에서 개최되는 고로쇠축제, 매화축제, 사과축제 등의 경쟁력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반대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정반대의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녁시간 까지는 음식점 등이 호황을 누릴 수 있겠지만 민박업으로 운영중인 팬션업들은 오히려 그 수요가 줄어 들 것이라는 것이다. 30분 이내에 울산, 양산, 부산권역으로 쉽게 빠져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번 국도가 석남터널 개통으로 울산 밀양간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인근 팬션이나 음식점 등의 상권이 크게 침체된 점을 근거로 든다. 자연환경의 극심한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우려도 적지 않다.

한편 울산~밀양 고속도로에는 밀양, 서울주, 울주 등 3개소에 분기점이 설치되고, 배내골 나들목 1개소, 교량 51개소, 터널 17개소, 휴게소 2개소가 설치된다.  전우수기자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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