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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통합과 상생, 자비라는 부처의 가르침을 받들겠다고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자유한국당은 민생고를, 바른미래당은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데에 방점을 뒀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뜻을 아로새겨, 국회에서 민생 입법과 개혁 과제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당 등 야당들도 민생 현안 해결과 개혁 과제 완수를 위해 부디 협치의 정신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식량난의 고통을 덜어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여야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부처님의 위로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만큼은 거리마다 걸린 화사한 오색 연등이 실망과 좌절이 덮은 민생의 골목길까지 따뜻하게 비춰주길 기원한다"며 "한국당은 아픈 사람, 나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 힘들고 지친 사람 모두를 위해 등불을 밝히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오늘날 우리는 지역, 빈부, 세대, 노사, 이념이 분열되어 소통하지 못하며 '지독한 갈등 사회'에서 살고 있다"며 "나와 남이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서로가 서로를 배척할 수 있겠는가. 부처님의 가르침은 '따끔한 죽비'처럼 우리를 번뜩이게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제 우리는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통합'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해온 바른미래당은 부처님의 지혜를 받들어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을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는데 손수건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며 "싸움 정치를 극복하고 다당제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특히 차별받고 배제되고 소외된 목소리를 올곧게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며 "당리당략의 미혹에 가려 사람과 만물이 사라져 버린 정치는 국민의 희망이 될 수 없고 공존과 상생의 세상은 꿈꿀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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