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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 확대·기초학력 보장 등 순풍
학교업무정상화는 체감토록 노력해야
소통으로 균형감각 갖춘 책임자 될 것
지역 전체 학생 배움터 되도록 협조를


 

울산의 첫 진보교육감으로서 울산교육계 긍정적인 변화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난 1년간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 을 펼쳐온 노옥희 울산교육감. 사실 지역 교육계에는 사상 처음 진보교육감을 맞은 직후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를 놓고 우려와 기대가 엇갈렸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노 교육감은 지금처럼 앞으로 펼쳐질 3년도 울산교육 현장 곳곳을 살피며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말하기'보다, 교육공동체 각각의 이야기를 듣고 경청하는, 함께 소통하고 한 걸음 다가가는 '균형감각을 갖춘 교육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당장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 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울산교육' '배움이 삶이 되는 울산교육'을 위해 좀 더 멀리 바라보고 길게 호흡하는 교육정책·행정에 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오는 7월 취임 1주년을 맞는 노옥희 교육감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울산 첫 진보교육감으로서 지낸 1년, 주변 기대도 많고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제 겨우 1년이라고는 하나 당사자로서도 많은 것이 달라졌을 텐데 어땠나.
△20년 만에 첫 진보교육감 출범은 그동안 불신으로 실추됐던 울산교육의 청렴도와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신뢰가 바탕돼야 하기에 지난 1년 교육계의 신뢰회복과 의견수렴을 위해 정책을 펼쳤다. 울산교육에 대한 신뢰회복 단계로, 실질적으로 청렴도도 향상됐다. 울산교육의 변화 물결을 믿고 지지해 주신 교육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현 교육부의 정책 덕분에 노 교육감의 공약실현이 순풍을 달았다. 공약에서 수월하게 진행된 사항이 있을 것이고(성과), 반대로 어려움을 겪는 정책이나 사업이 있다면(숙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비전으로 '삶을 가꾸는 학교,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위해 크게 5가지 정책방향대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낮추고 교육복지를 확대했다. 고교까지 전면 무상급식, 초등학습 준비물비 지원액 상향, 초중교 수학여행비·중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등 교육복지 확대로 학부모 부담을 대폭 낮췄다. 올 9월부터는 고3학생 무상교육을 시행예정이다. 누구나 교육감을 만나 교육현안을 토론할 수 있는'시민과 만나는 교육감' 행사를 지금까지 19회, 80여 학교를 찾아 소통했다. 학부모·학생·행정실장·학교관리자 등 교육주체가 참여하는 원탁토론 정례화, 울산교육회의와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획일적인 강제 방과후학교·야간학습 등을 폐지하고 자기주도적 배움 문화를 조성했다. 학생 자치활동강화를 위한 학생참여 예산제 운영, 시민교육을 위해 단위학교 원탁토론실 환경 구축, 울산형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를 운영 중이다. 또한, 느린 학습자의 기초학력책임보장을 위해 두드림학교를 전 초·중학교로 확대하고 창의융합인재교육을 위해 미래성장 체험형 메이커교육센터도 구축했다. 다만, 올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에 '학교업무정상화'가 아직까지는 체감할 정도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일이 중요한데, 수업이나 학생지도 같은 교원 본연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짧다면 짧은 1년, 울산교육에 많은 변화와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그동안 '밖'에서 외부자 시선으로 보던 울산교육과 책임자로서 임하는 차이점은.
△아무래도 재야에 있을 때는 무얼 바꾸어달라고 요구하던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여러 수혜자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 입장으로 달라졌다. 교육정책과 방향을 리드해 펼칠 수 있는 권한 생김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도 주어졌다. 무엇보다 많은 의견이 제시되고 정보가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 1년 별 무리없이 업무를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나름 균형감각을 갖고, 조직 내에서 변화해야 될 것과 지켜내야 할 것에 대한 균형, 지지자와 견제자에 대한 균형, 직원과 간부, 교사와 행정직·공무직 사이의 균형을 잡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한다.

-앞으로 임기 3년은 어떤 계획과 태도로 교육감직을 수행할 계획인가.
△임기기간 동안 교육 자치와 학교민주주의,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복지, 청렴한 교육행정 등 기본과제들을 교육주체와 지역사회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가도록 하겠다. 첫째,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연구를 통해 학생들이 행복한 수업을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학생중심수업 정착을 위해 교원 연수 내실화,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등으로 학생이 수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둘째, 학교민주주의 안착이다. 학교교육의 동반자인 학부모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워 학생 스스로 학교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울산교육을 실현하겠다.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의 자원들이 배움의 공간으로 활용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건강한 울산교육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공동체는 물론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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