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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노사화합 기원 가족사랑 마라톤대회'가 지난 22일 오전 울산 지역 주요기업, 시민 등 2,000여 명의 참가자가 참가한 가운데 울산대공원 남문 광장에서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을 출발해 동문을 반환점으로 하는 5㎞와 감나무진사거리를 돌아오는 10㎞ 두 구간을 달리며 노사의 화합과 가족 간의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현장의 이모저모를 지면에 담았다. 편집자

울산신문사가 주최·주관한 '노사화합을 위한 제13회 울산 가족사랑 마라톤대회'가 22일 울산대공원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2,000여명의 울산지역 기업체 근로자와 사측 대표, 시민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울산신문사가 주최·주관한 '노사화합을 위한 제13회 울산 가족사랑 마라톤대회'가 22일 울산대공원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2,000여명의 울산지역 기업체 근로자와 사측 대표, 시민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 울산지역 주요기업들 단체 참가 줄이어
이날 대회는 '노사화합'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SK에너지, S-OIL, 한국수력원자력, 경동도시가스, ㈜다스, LS니코동제련, 한국수력원자력, NH농협은행 등 울산지역 및 인근 주요 사업장들의 근로자와 사측 대표, 시민 등이 함께 달리면서 노사 단합의 의지를 다졌다. 특히 SK 에너지 관계자 40여 명, S-OIL 관계자 30여 명 등 대거 참석했다. 

S-OIL에 근무하고 있는 오두식(50)씨는 "건강 증진을 위해 회사 내에 있는 '파발마'라는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했다. 평소 문수구장에서 훈련을 한 만큼 상위권에 들 자신이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직원들 간에 소통도 하고,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울산병원 의료진 함께 뛰며 의료 지원
이날 대회에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노옥희 교육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송 부시장은 "기업의 도시인 울산은 노사상생이 중요하다. 이 자리가 울산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노옥희 교육감은 "울산 경기가 안 좋다. 이럴 때 일수록 노사 화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빨리, 혼자 달리기 보단 멀리, 함께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 교육도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료지원을 나온 혜명심의료재단 울산병원에서도 마련된 부스에서 응급사고에 대비하면서도 임성현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여 명이 함께 달리며 화합을 다졌다.

# 강아지와 함께 달리는 이색 참가자도
대회 중 단연 눈에 띄는 참가자는 대형견과 함께 뛰는 박건(27)씨였다. 평소 '조거 앤 러너' 라는 동호회를 통해 체력을 길러 온 그는 매년 이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 씨는 이전과 달리 올해는 이색적으로 개와 마라톤을 즐기기 위해 출전했다.

그는 "울산에서 하는 마라톤 대회는 빠짐없이 참석하고자 한다. 오늘 함께 달리는 개도 평소 20~30km 뛸 정도로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우승보다는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 동아리 화합의 장으로도 참가 많아
남목초등학교 탁구부 등 스포츠인들도 참가해 화합을 다지는 경우도 눈길을 끌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뤄져 있는 이 탁구부는 평소 운동한 것을 토대로 체력 테스트는 물론 팀의 단합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참석했다.

탁구부 변예지(12) 학생은 "모든 운동은 체력이 기본이기 때문에 평소 운동장 10바뀌를 뛰는 편"이라면서 "걷기대회는 나가봤지만 마라톤 대회에는 처음으로 출전한다. 떨리지만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달사' 'PRC''당신이 뛰면 우리가 뜁니다' '달리는 사람들' 등 각종 마라톤 동아리에서도 많이 참가했다.

# 남아공 murray· 안미희씨10㎞부문 우승
5㎞와 10㎞코스로 나눠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각 1명씩 총 4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이들은 부상으로 5kg 쌀 한 포대씩을 받았다.

10㎞ 코스 남자 우승자는 지난해에도 우승을 거머쥐었던 Murray(47·남아공)씨다. 36분의 기록으로 들어온 그는 3년 전 이 대회에서 2등으로 아쉽게 우승의 기회를 놓쳐 지난해 심기일전으로 1등, 기세를 몰아 올해도 우승컵을 따냈다. 한국 온지 10여 년이 된 그는 현재 대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Murray 씨는 "2년 연속으로 1등을 해 너무 기쁘다. 평소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 산악 마라톤에 관심이 많은데, 이렇게 가벼운 마라톤도 공원 산책길 등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새로운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여자 우승자는 안미희(46)씨로, 42분58초의 기록을 세웠다. 평소보다 기록이 1분 가량 늦어졌지만, 우승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체력이 허약해 손쉽게 할 수 있는 달리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 어느덧 20년이 됐다"면서 "평소 훈련을 받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 때가 많은데, 이번 우승을 통해 보상 받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지수한·강미미씨 5㎞ 부문 남녀 우승
5㎞ 코스 남자 우승자는 21분으로 들어온 지수한(27)씨가 차지했다. 지 씨는 예전 사고로 재활 치료 겸 취미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는 "평소 울산대공원에서 많이 뛰어 코스가 익숙했던 것이 우승하는데 있어 한 몫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마라톤을 하겠다"고 전했다. 

여자 우승자는 22분 30초 기록으로 들어온 강미미(50)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가족끼리 즐겁게 뛰려고 왔는데 우승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아마추어 마라톤한 지 3년 차다. 달리기는 몸매 관리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돼 정신건강에도 좋다. 무엇보다 다른 운동보다 잘 맞아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정혜원기자 usjhw@ 사진=유은경기자 us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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