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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부터 전국의 여성 인구가 남성을 넘어서는 '성비 역전'이 진행되면서 대표적 '남초 도시' 울산에서도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가파르게 줄어들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47년' 중위 추계결과(7월 1일 기준)를 보면 2029년 한국의 여성 인구수는 2,598만 1,454명으로, 1960년 추계 시작 시점 이후 처음으로 남성(2,595만 9,144명)을 넘어선다. 

# 2047년 전국 성비 98.3명까지 하락
여성 100명당 남성의 인구수를 뜻하는 '성비'가 2029년에 처음 100명대가 깨진 99.9명을 기록한다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성비는 추계결과가 나와 있는 2047년(98.3명)까지 단 한 해도 반등하지 않고 떨어진다.

울산의 경우 그때까지 성비 역전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중공업 중심의 산업구조에 기반한 남성인구 초강세 현상이 꺾이면서 갈수록 남성의 비중이 줄어든다. 

울산의 남성 인구수는 2017년 60만 1,000명에서 2029년 56만 9,000명으로 줄어들고, 2047년에는 49만 5,000명까지 내려간다. 물론, 여성의 인구도 감소한다. 같은 기간 여성의 인구는 여자 55만 8,000명, 53만 4,000명, 47만 3,000명으로 줄어든다. 

다만 남성의 감소세가 여성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성비에 변화가 생긴다. 이 기간 동안 울산의 성비는 107.7명, 106.6명, 104.6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집계돼, 심각한 남초 현상이 깨질 것으로 예상됐다. 

# 울산지역 성비는 2047년에도 104.6
통계청 관계자는 "남아선호사상이 희미해지면서 출생성비가 이미 떨어지고 있다"면서 "고령화로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의 평균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여성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도별로 분석하면 여초 현상은 일부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추계 상 올해 기준으로 성비가 100명 미만(여성이 더 많은 곳)인 시·도는 서울(94.7명), 부산(96.4명), 대구(98.2명), 광주(99.3명), 전북(99.8명) 등 5곳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남녀 수가 역전되는 2029년에는 서울(92.8명), 부산(94.5명), 대구(96.7명), 광주(99.2명), 전북(99.7명), 대전(99.9명) 등 6곳으로 늘어난다. 2047년에는 서울(91.0명), 부산(93.0명), 대구(95.3명), 인천(97.4명), 대전(97.8명), 광주(98.3명), 전북(98.7명), 경기(99.5명) 등 8곳이 여초가 된다.

여성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여성의 경제 활동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꾸준히 일·가정 양립 정책을 추진하면서 최근 여성의 일자리 관련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난달 여성 취업자는 1,178만 8,000명, 경제활동 참가율은 54.2%, 고용률은 52.2%를 각각 나타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별한 외부 경제 충격이 없다면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47년 남성의 인구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도는 충남(105.5명), 울산(104.6명), 충북(104.3명), 경북(102.8명), 경남(102.8명), 전남(102.0명), 세종(101.1명), 강원(100.5명), 제주(100.4명) 등 9곳이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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