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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울산쇠부리소리'를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18일 지정 예고했다. 사진은 울산쇠부리소리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울산시가 '울산쇠부리소리'를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18일 지정 예고했다. 사진은 울산쇠부리소리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울산시가 '울산쇠부리소리'를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18일 지정 예고했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쇠를 다루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산중에서 힘든 일을 하는 풀무꾼의 애환과 소망이 담겨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풍철(豊鐵)을 기원하는 노동요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쇠부리 불매소리' '쇠부리 금줄소리' '애기 어르는 불매소리' '성냥간 불매소리'로 구성돼있다.


'불매소리'란 풀무꾼들의 일치된 동작을 유도하기 위해 풀무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쇠부리 금줄소리'는 새끼줄(금줄)을 태우며 좋은 철을 만들 수 있도록 기원하는 노래며, '애기어르는 불매소리'는 아기를 업고 풀무질을 하던 여인들이 아기를 달래는 소리를 일컫는다. '성냥간'이란 말은 대장간의 옛 경남지역 사투리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울산지역 한 방송사가 1981년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에 생존해 있던 마지막 불매대장 최재만 씨(1987년 별세)의 구술과 소리를 소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어 이듬해에 북구 농소에 사는 고 김달오 씨의 쇠부리소리를 채록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울산쇠부리소리의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된 '울산쇠부리보존회'는 2005년 울산달내쇠부리놀이보존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울산쇠부리소리를 계승하고 있다.


시는 보존회 구성원들의 자긍심이 크고 활발하게 전승활동을 이어온 점을 들어 쇠부리소리 보유단체 인정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앞으로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무형문화재 종목 및 보유단체 인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울산쇠부리소리는 삼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 생산이 이뤄진 산업도시 울산의 자부심을 북돋우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며 "지속적인 자료 수집, 연구와 활용을 통해 계승·보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 무형문화재로는 '장도장' '일산동당제' '모필장' '울산옹기장' '벼루장' 등 5종목이 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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