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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울산신문이 있습니다'는 슬로건을 걸고 울산시민과 첫 만남을 가진 울산신문이 오늘로 창간 13주년을 맞았습니다. 울산신문이 지령을 쌓아가는 동안 울산도 많은 변화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산업수도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달려온 울산의 반세기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산 역사였습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울산은 새로운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3년 이상 인구가 줄고 성장이 멈췄습니다.

시가지 곳곳에서 자영업이 무너지고 있는 현장과 직면해야 하고 구조조정과 일자리 부족으로 침체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근대화의 기수로, 수출시장의 선봉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었던 울산이 이제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있습니다. 수출 부진은 이미 장기화됐고 주력사업의 부진 또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극심한 노사갈등은 더욱 걱정입니다. 하지만 울산은 언제나 위기에 강한 도시였습니다. 이대로 울산의 성장점을 멈추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울산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첨단 미래산업의 기반을 갖추는 작업에 분주합니다. 시행착오와 성장기반 다지기로 분주했던 민선 7기도 이제 2년 차를 맞아 도약의 선상에 서 있습니다. 민선 7기 2년 차를 맞아 울산시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울산의 미래를 여는 7개의 성장다리를 설정해 새로운 울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7개의 성장다리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의 에너지 기둥과 백리대숲을 품은 태화강, 산재전문 공공병원, 트램 도입을 통한 교통구조 개선 등입니다. 이 성장 기둥을 중심으로 새로운 울산을 만들어 가려는 울산시의 노력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울산신문은 이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힘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울산신문은 올해의 슬로건을 '사람이 모이는 도시, 울산을 만듭시다'로 정해 다양한 기획을 보도해 왔습니다. 울산은 이제 시민들의 정주의식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가족의 미래와 함께하는 도시일 때 그 도시는 공동체 문화를 제대로 형성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울산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의 좌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신문은 창간 이후 꾸준히 지역의 아젠더를 만들어 가고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진단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은 지역 언론의 사명이자 책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울산신문의 지역 문제 진단과 기획 가운데 가장 빛나는 이정표는 바로 태화강 100리길 조명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울산신문은 태화강 100리길을 조명하고 탐방해서 강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그 결과 울산시가 태화강 100리길 조성 사업을 시작했고 이제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품 테마길로 거듭났습니다. 

그 결과 산업화의 기수로 공해도시의 대명사였던 울산이 대한민국 국가정원 2호을 품은 도시로 낭보를 전하는 기쁨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오염의 대명사였던 태화강이 생태복원의 기준으로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지역 언론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울산신문은 이 모든 결과가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 격려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지역 콘텐츠를 찾아가는 데 더욱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울산신문은 어려운 지역신문 시장의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 지역 일간지 가운데 열독률 최고인 명실상부한 울산지역 대표 언론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편집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지역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로 독자들의 지적 안목을 넓히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창간 이후 꾸준히 지역의 역사성과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울산신문은 이제 지역성에 맞는 더욱 알찬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신문의 생명은 콘텐츠의 역량에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무엇인지, 울산시민이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잡아내서 편집에 반영하겠습니다. 

울산의 미래는 과거의 역사와 오늘의 발전이 토대가 되어야겠지만 그 힘의 원천은 역시 사람입니다. 시민의 얼굴이 밝아지는 사회는 품격 있는 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단면입니다. 울산시민들이 밝은 얼굴로 아침을 여는 데 울산신문은 모든 역량을 다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울산은 위기입니다. 하지만 이 위기 상항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지금 현재 진행 중입니다. 울산은 이제 산업수도를 넘어 과거와 현대를 잇는 통합의 도시, 지나간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문화관광의 도시로 거듭나는 노정에 서 있습니다. 울산신문은 이같은 시대적 과제를 담아 지역신문의 사명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을 독자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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