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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간월사(울주군 상북면 알프스온천4길 15)는 신라 진덕여왕(재위 647~654)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부처 명상적 모습 표현한 불상
간월사의 기록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여지도서' 등에 그 위치가 언급돼 있으며, 언양현의 읍지인 '헌산지' '수오선생문집'의 '간월사기' 등에 관련 내용이 기록돼 있다. 1592년 임진왜란 시기 소실돼 1634년 다시 중건됐다. 이후 '언양현호적대장'의 기록으로 볼 때 19세기 말 즈음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1984년 이뤄진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말에서 9세기 초 유물이 다수 확인됐다.


이곳에 자리한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은 울산지역에서 보물로 지정된 유일한 불상이다. 높이는 1.35곒이며, 전체적으로 볼 때 비교적 안정감을 준다. 둥근 머리에 육계는 넓고 낮으며, 큼직한 나발이 촘촘히 표현돼 있다. 얼굴은 몸에 비해 작고 둥글다. 눈은 반개해 부처의 명상적인 모습을 표현했으며, 이마 중앙에는 백호가 있었던 자국이 있다. 코 넓이와 같게 입술을 도드라지게 조각했으며, 단단하게 세운 목에는 삼도가 큼직하고 뚜렷하게 표현돼 있다. 신체는 어깨가 좁고 빈약하다.


법의는 편삼(偏衫) 위로 허리를 감아 왼쪽 어깨 위로 넘긴 후 다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감아돌린 편단우견(偏袒右肩) 착의법을 했다. 가슴에는 승각기가 보이고 가슴 아래에 승각기를 묶은 매듭이 큼직하게 표현돼 있다. 결가부좌한 다리사이로 U자형의 옷 주름이 도식적으로 나타난다. 오른손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으며, 왼손은 다리 위에 얹어 손바닥이 위로 향한다. 대좌는 상대석과 하대석만 남아있으며, 맨 아래에는 각 면마다 안상(眼像)이 새겨진 팔각대석이 있다.


상대석에는 올림연꽃을 새기고, 하대석에는 내림연꽃을 둘렀으며, 그 아래에는 팔각면마다 안상을 두고 그 안에 동물상을 새겼다. 이 불상은 신체 표현과 도식적인 옷 주름의 표현으로 볼 때, 9세기경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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