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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우리 주변 사람들 가운데에는 한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을 보고 '역마살이 끼였다'라고 한다. 심지어는 취직을 해도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이 직장 저 직장을 옮겨 다니는 일이 잦거나 집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지쳐가면서 봉사 활동을 하거나 항상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을 보고도 '역마살이 끼었다'라고 한다.

대운이나 세운에서 역마살의 운이 오면 좀 가만히 있으려고 노력해도 자신의 의지로는 잘 되지 않는다.

'역마살'은 '역마(驛馬)'에 '살(煞)'이 결합된 단어다.
역(驛)은 예전에 중앙관아의 공문을 지방관아에 전달하고, 벼슬아치가 여행하거나 부임할 때 마필(馬匹)을 공급하던 곳이다. '역'은 주요 도로에 대체로 30리마다 두었으며, 이 '역'에 갖추어진 말이 바로 '역마(驛馬)'다.

예전에는 이 '역마'를 이용하여 중요 정보를 전달하고 또 거리를 이동했다. '역마'가 통신 매체이자 교통수단이었다. 걷고 뛰는 데 이골이 난 '역마'라 하더라도 온종일 일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역마'도 쉬고, 말을 타고 온 관원도 쉬는 '역'이 주요 도로 사이사이마다 있었던 것이다. 인접한 '역'에 도착하면 타고 온 말에게 물과 여물을 주고 쉬게 한다. 물론 말을 타고 온 관원도 음식을 제공받고 하루를 묵는다. 이렇게 관원이 숙식을 제공받는 곳을 특별히 '역참(驛站)'이라 하였다. '역참'에서 쉬다가 떠날 때는 타고 온 말은 그 '역'에 남겨 두고 '역'에 딸린 다른 말로 갈아탄다. '역'은 이렇듯 말을 갈아타는 곳이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역마'는 뒤따라오는 관원을 태우고 또 다음 역으로 이동한다. 이런 행진을 반복하며 떠도는 것이 '역마'의 신세다. 고달프고 처량한 신세가 아닐 수 없다.
'살(煞)'은 '사람을 해치거나 물건을 깨뜨리는 모질고 독한 귀신의 기운'을 의미한다. 이렇게 보면, '역마살(驛馬煞)'은 '역마처럼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액운(厄運)'이라는 뜻이다. 신기한 것은 사주의 대운에서 혹은 세운에서 역마의 운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심지어는 피곤해 하면서도 그렇게 돌아다닌다고 한다.

이 역마살은 태어난 해(年) 즉 띠를 기준으로 본다.
호랑이띠(寅年)·말띠(午年)·개띠(戌年)는 태어 난 월(月)·일(日)·시(時)가 신(申)이면 해당되며, 뱀띠(巳年)·닭띠(酉年)·소띠(丑年) 는 태어 난 월(月)·일(日)·시(時)가 해(亥)이면 해당되며, 돼지띠(亥年)·토끼띠(卯年)·양띠(未年)는 태어 난 월(月)·일(日)·시(時)가 사(巳)이면 해당되며, 원숭이띠(신년).쥐띠(자년),용띠(진년)에 태어 난 월(月)·일(日)·시(時)가 인(寅)이면 해당된다.
말하자면 호랑이띠(인), 뱀띠(사), 원숭이띠(신), 돼지띠(해)는 태날 때부터 역마의 인자를 가기고 태어난 셈이다.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역마살이 있는 분들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활동적인 성향의 직업을 가진 분들이 많았고 직장 생활 하시는 분 보다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았고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영업직이나 홍보 마케팅 분야처럼 활동적인 직무에 종사 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역동성, 진취성, 도전적이라는 점이다. 그렇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역마살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역마살이 발동하여 집을 나가면 이는 곧 농사 인력의 유출이었고 장사를 한다고 해도 이리저리 떠도는 장돌뱅이라 하여 사농공상의 위계질서로 볼 때 좋게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적 상황이 바뀌었다.
다양한 직업이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역동성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역마살이 있어야 뭔가를 이룩할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를 살아내려면 역동성과 진취성이 있어야 하며 변화를 수용하고 목표를 향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 필수다. 도화살이 매력이라면 역마살은 이렇게 다이내믹한 활동성, 역동성이라고 표현된다. '도화살과 역마살이 조화를 이루면 직장에서든 사업에든 예술 분야에서든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다'고 보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간혹 필자에게 상담하러 오시는 분 들 중에는 점집에 갔더니 역마살이 끼었다고 살풀이를 하라는 제의를 받았는데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 놓는 분들이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움직이는 직업을 가지면 되는데 예를 들면 여행업, 스튜어디스, 마도르스, 파일럿, 운전, 영업, 택배, 배달업, 공연 예술가, 쇼핑몰, SNS 마케터 등등 이렇게 활동적인 직업을 가지면 된다.

직업을 가지기 싫으면 취미교실, 봉사활동, 각종 사교모임에 가입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역동적인 역마살을 활용하면 개운(改運)이 되는 것이다.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살풀이 까지 하는 것은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본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승화시키면 된다.

역마살의 직업에 쇼핑몰과 SNS 마케터라는 직업을 넣은 이유는 자명하다.
예전에는 이 '역마'를 이용하여 중요 정보를 전달하고 또 거리를 이동하였다. 역마살의 본질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가 있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사람이 발품을 팔아서 움직이거나 말을 타고 이동했지만 지금은 모바일이나 PC 통신을 통해 신속히 이동하면 된다. 지금 시대를 흔히들 4차산업 혁명시대라고 한다.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시대이다. 다시 말해서 역마살의 본질이 정보의 신속한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모바일과 sns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바로 역마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필자도 사주에 역마살이 있는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카카오TV, 네이버 TV 까지 운영하고 있다. 도화살이 주색잡기, 바람끼의 의미를 넘어 매력이라는 단어로 대변 된다면 역마살은 단순히 떠돌아다닌다는 떠돌이 개념을 넘어 역동성, 진취성, 실천력 그리고 모바일과 SNS시대에 적응하는 최적화된 에너지라는 사실이다.

흥미로운 해석 아닌가? 왜냐하면 시대가 바뀌었으면 사주(四柱에) 대한 해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옛 말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비록 본인의 사주에 역마살이 있더라도 이제는 '아 내가 역동적이고 진취적이고 실천력이 있구나' 그리고 '4차산업 시대에 적응하는 훌륭한 인자를 가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자신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력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도화살과 역마살, 더 이상 나쁜 의미가 아니다. SNS, 모바일, 1인미디어, 1인크리에티터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도화살과 역마살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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