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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관광패턴이 바뀌고 있다. 최근 울산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관광상품이 TV 홈쇼핑을 통해 처음으로 판매됐다. 울산시는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여행상품이 공영홈쇼핑에 편성돼 방영된 바 있다. 공영홈쇼핑을 통해 방영되는 여행상품은 '바다내음 가득한 울산&부산 2박 3일 여행'이라는 주제의 상품으로, 울산 인근 지역인 부산 관광지와 연결해 내륙 관광활성화를 위해 새롭게 기획됐다. 울산관광 주요일정을 보면, 서울과 수도권 5곳을 자유롭게 출발해 울산의 인기명소인 십리대숲 은하수길, 대왕암공원,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울산대공원 등을 둘러보고 호텔에서 1박 후 부산으로 이동한다. 공영홈쇼핑의 내륙관광상품은 지난 1월에 '여수&남해 남도 별미 2박 3일', 3월에 '천혜의 섬 울릉도·독도 2박 3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울산시가 새로운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과 관광 트렌드 예측을 위해 '관광 동향 빅데이터'를 도입해 공격적인 관광 활성화 마케팅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린다. 울산시는 관광 동향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연구용역 내용은 지난 3년(2016∼2018년) 동안 지역 축제 참가 등을 위해 울산시 전역(구·군, 행정동별), 대표 관광지 3곳 (남구 장생포 고래마을, 동구 대왕암공원, 울주군 영남알프스)을 방문한 지역 안팎 거주 방문객이나 외국인 방문객 수를 파악한다. 또 방문객이 어디서 왔고, 얼마나 머물렀으며, 어떤 유형으로 경제 소비를 했는지 등의 관광 동향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울산시는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주관으로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 통계를 측정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8 울산시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입장객은 520만 명이다. 울산 관광의 해인 2017년도 517만 명보다 0.7% 늘었다. 경기 침체에도 울산 관광의 해와 비슷한 입장객 수준을 유지한 것은 온라인 마케팅, 전담여행사 지정, 세일즈 콜 등 전방위 마케팅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다 입장 관광지가 태화강 지방정원, 울산대공원, 대왕암공원 순으로 생태 관광지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경우 산업관광이 중심이었지만 이제 그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향후 생태 관광지를 목표로 시설을 확충하고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울산시는 보고 있다니 보다 집중된 전략이 나오길 기대한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관광사업으로 이어갈 것인가에 있다. 이와관련 울산시는 체인형 관내 호텔, 울산전담 여행사들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등 태화강 국가정원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에 나섰다고 한다. 울산시는 지난달 11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함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울산전담여행사 및 관내 호텔 관계자와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태화강 국가정원 은하수길과 삼호지구 철새도래지를 현장 답사하며 체류형 관광상품, 패키지형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품을 내놨다.

신라스테이는 '아이러브울산'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한 후 시원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선불카드와 서머 리미티드 토퍼를 증정한다.
스타즈호텔은 9월초부터 자전거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전거를 타고 태화강변을 둘러보며 국가정원을 관광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며, 준비된 자전거가 소진될 시에서는 택시비를 지원해 태화강 국가정원의 주차난 해소에 도움을 주면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디럭스 스위트룸을 정상가 대비 80% 이상 할인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며, 호텔 내 페닌슐라 뷔페도 특가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머큐어앰배서더(북구 강동)는 오퍼스 레스토랑을 2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라한호텔(구 현대호텔)도 8월 말부터 숙박+조식 할인 패키지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울산전담여행사에서는 가을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월을 기점으로 태화강 국가정원을 소개하기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로망스투어에서는 울산이 산업도시 울산에서 생태도시 울산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또 다른 울산'이라는 1박2일 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아름여행사에서도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시는 현재 울산전담여행사로 지난해 인센티브 지급 기준 단체관광객 모객 우수 여행사 10개사를 지정해 놓은 상태에 있어 가을여행 기간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움직임들을 제대로 살려 나가는데 울산의 관광산업은 한계가 있다. 바로 관광산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종합적인 컨트롤타워를 제대로 만드는 작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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