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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가 독주 체제를 굳히느냐, 아니면 다시 추격을 허용하느냐 갈림길에 섰다. 

울산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대구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를 치른다. 이어 16일에는 전북과 26라운드 원정 대결을 벌인다. 2005년 이후 14년 만의 K리그 우승 꿈을 꾸는 울산에는 중요한 2연전이다.

현재 승점 5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14경기 무패(10승 4무) 행진 중이다. 2위 전북 현대(승점 50·14승 8무 2패)가 이튿날 강원FC와 3-3으로 비기는 바람에 울산은 승점 4점 차로 달아나며 치열한 선두 싸움에서 주도권을 가져갔다. 울산은 이 기세를 대구전까지 이어 독주 체제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최근 울산은 공수 양면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와 24라운드 원정에서 김인성, 강민수, 김보경, 주민규, 주니오가 연속골로 막강 공격력을 뽐냈다. 김보경과 주니오는 나란히 10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2위에 자리했고, 팀 최다 득점에서 총 46골로 1위 전북(51골)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수비는 강민수와 윤영선 라인이 견고함을 더하고 있다. 24경기에서 19골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최소 실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의 합류로 골문에 안정이 더해졌다. 김승규는 지난달 30일 FC서울과 홈경기에서 3년 6개월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1실점 했지만, 정확한 킥을 통해 황일수의 골을 도왔다. 이어진 제주 원정에선 무실점을 달성했다.

대구는 시즌 초반에 비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지며 5위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에이스 세징야가 버티고 있으며, 에드가도 부상에서 회복 후 출격을 준비 중이기에 울산이 방심하긴 이르다.  최후방에는 골키퍼 조현우가 있다. 조현우는 이번 시즌 K리그1 24경기 22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10경기 클린시트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승규가 울산에 복귀함에 따라 국내 무대에서 조현우와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둘은 벤투호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어 축구팬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한 빅매치다.

김도훈 감독은 "제주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최근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됐다. 최근 김보경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주니오와 주민규 모두 골 맛을 봐 고무적이다. 김승규의 합류로 후방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이번 시즌 대구를 상대로 재미를 못 봤는데, 이번에 반드시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전북은 11일 9위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근 13경기에서 무패(8승 5무)를 기록 중이라고는 하나 지난달 31일 제주전(2-2 무)에 이어 4일 강원전(3-3 무)에서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친 전북으로서는 집중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포항전에서 분위기를 돌려놓아야만 울산과 격돌에서 선두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될 3위 서울(승점 45·13승 6무 5패)과 4위 강원(승점 38·11승 5무 8패)의 한판 대결도 팬들의 시선을 끈다. 서울은 선두 경쟁을 벌이던 초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반면 강원은 최근 10경기에서 5승 4무 1패의 성적으로 4위까지 치고올라와 서울과의 승점 차를 7점까지 좁혔다. 강원의 올 시즌 목표는 리그 3위 안에 들어 창단 이후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는 것이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밀린 강원이 서울과 대결을 앞두고 더욱 전의를 불태우는 이유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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