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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다나스'가 지나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서울 등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야간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이후에도 불볕더위는 이어지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연이어 발효되는 등 푹푹 찌는 날씨가 죽을 쓰고 있다. 매년 여름 우리를 찾아오는 폭염은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일 수 있지만 기상재해 가운데 피해가 가장 큰 재해로써, 태풍, 집중호우, 한파보다도 더 강력한 재해라는 것을 우리들은 간과 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4,526명으로 이 가운데 48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2018년 재해연보에 따르면 2009년~2018년까지 10년간 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연평균 15.2명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염피해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공식적인 폭염피해자는 전국의 500여 개 병원 응급실에서 신고한 피해자를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것에 불과하니 말이다.


최근 뉴스기사에 따르면 폭염 속 산업현장에서 일을 하던 근로자가 더위에 못 이겨 정신을 잃고 고층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특히 산업의 수도인 울산은 현대중공업·kcc공장·석유화학공단·온산공단 등 현장은 주위 온도보다 많게는 3도 이상 높아 작업 중 폭염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른 지역보다 노후화 된 장치들이 많아 고열로 인한 유해화학물질 저장탱크가 누출돼 울산시민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울산 지역에 9일째 연이은 폭염특보로 13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4일까지 △열탈진 8명 △열경련 2명 △열사병 2명 △열 실신 1명 등으로 집계됐다. 환자 대부분은 50∼60대로 옥외에서 일하다가 증상을 호소한 경우가 가장 많다.


이 같은 재난·재해로부터 울산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경찰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평상시 유관기관과 다양한 형태의 연합 훈련 및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소(울산지역 약 700 여개)를 관리,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울산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폭염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전환 및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대규모 재난·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울산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어우러져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폭염 특보 등 발령 시 가정이나 직장, 학교, 산업현 등에서 행동해야 할 요령을 숙지하고, 무더위가 지속 될 때에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기상상황에 귀 기울여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 폭염은 피해가 즉각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혹시 내 주변에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이나 직업을 가진 가족, 친구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폭염 시 행동 요령을 꼭 숙지해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여름철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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