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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상에서 브이로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개인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말한다. 쉽게 말해 영상일기라고 보면 된다. 여과 없이 자신의 생활을 전달하는 만큼 보는 사람도 더 가깝게 공감할 수 있고 타인을 통해 간접체험 할 수도 있다.


그저 눈뜨고 일어나, 밥먹고, 일하다, 친구만나 수다 떨고, 다시 집에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전혀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나와 꼭 같은 평범한 사람의 하루가 화면에 시종일관 담긴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사고, 입고, 먹는 것을 보는 재미, 이런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 공감을 넘어 유대감까지 누린다.
이처럼 브이로그의 인기는 역설적으로 '특별하지 않다'는데 있다. 그런데도 수만, 수십만의 구독자들이 이에 열광한다.


브이로그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촬영 장비도, 빼어난 외모도, 순식간에 자장면 10그릇을 먹어 치우는 묘기도 필요 없다. 휴대폰 카메라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그 앞에 설 용기만 있다면 당신도 '주연 배우'가 될 수 있다.
또한 화려한 제작기술이 아닌 담백하게 제작된 영상으로 보는 사람들은 접근하기 쉽게 느낀다. 또 저 정도면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브이로그의 양상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 일반인 브이로그가 대세였던 추세에서 연예인들에게도 브이로그 바람이 불고 있다. TV속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영화배우(강동원, 하정우 등)들이 브이로그를 통해 자신들의 일상을 팬들에게 공개하며 소통하고 있다. 잘 짜여진 예능각본이 아닌, 각본 없이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며 부담감 없이 제작하고 또 팬들은 스타들의 솔직한 일상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2017년 말부터 국내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브이로그는 디지털기기와 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바 크다. 최근 데이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영상서비스를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이 갖춰지면서 빠른 속도로 그 이용이 증가하게 됐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을 찍는 것도, 시청하는 것도 용이해졌다.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도 이 같은 미디어 변화 흐름에 맞춰 브이로그 제작교육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여행브이로그 제작교육을 실시했는데 기존의 영상제작교육보다 훨씬 높은 교육수요를 보였으며 수강생들의 제작 열기도 뜨거웠다.


'태화강데이트' '공리단길' '현대중공업 직장인의 하루' '반려견과 대왕암 산책' 등 자신만의 스타일이 담긴 각양각색의 브이로그가 제작됐다. 또 7월에는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난생 처음 브이로그!'라는 교육을 진행했으며 반려동물, 취미생활, 바리스타의 일상 등 다양한 시선의 브이로그 작품들이 탄생됐다.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지원하는 1인 크리에이터 제작단인 '울산시민크리에이터크루'에서도 브이로그를 제작해 여러 명의 1인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공유하고 있다.
축제후기, 여행 꿀팁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500회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브이로그는 이시대의 가장 핫한 소통방식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브이로그 역시 밝고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 이면에는 부작용이나 역기능 또한 존재할 수 있다. 브이로그 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일상의 모습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얼마 전 우리센터에서 브이로그교육을 받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여성 블로거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60대이신 엄마와 함께 청국장, 낙지볶음, 순두부찌개 등 엄마가 직접 요리하시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만든 작품이 어느새 50편을 넘는군요. 엄마가 처음엔 귀찮아 하셨지만, 지금은 너무 재미있게 생각세요. 저도 엄마와 귀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해요"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브이로그 활동을 통해 밋밋했던 자신의 삶이 전보다 더욱 풍요로워지고 다채로워졌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제 나만의 방식으로 삶을 기록하는 브이로그를 통해 일상의 새로운 활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평범한 일상도 비범으로 바꿔버리는 마법과 같은 세상 '브이로그'.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브이로그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 모든 시민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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