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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울산역사 주변 환경이 울산관문이라고 말하기 낯부끄러울 정도로 엉망이다.
18일 한낮, 울산역사 출구를 나와 가장 먼저 방문객을 반기는 보도블록은 여기저기 파손된채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드문 드문 깨진채 방치돼 있다. 발바닥의 감각으로 방향을 가늠해야 할 장애인들에게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파손 방치
울산관광안내도 일부 글자 떨어져
주차장 무인요금계산기엔 먼지만 
발굴 문화재 전시장 관리도 소홀


역사 정면에 자리잡은 울산관광안내도 역시 글자가 떨어져 나갔다. 흰색의 아크릴 판 글자 일부는 사라지고 접착제 흔적만 남았다. 관광부흥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울산광역시의 관광 열기를 무색케한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로가 옆에 10여m 간격으로 나란히 설치된 2개의 무인요금계산기는 시간이 멈쳐선지 오래다. 가동을 멈춘지가 언제부터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거무튀튀한 먼지와 얼룩으로 눈살을 지푸리게 한다. 비닐 테이프가 지폐나 동전을 투입하지 못하도록 비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었다. 그나마 혹시나 있을지 모를 이용자에 대해 친절을 베푼 흔적이다.
그 옆으로 불그스름한 보도블록은 땅 꺼짐 현상으로 쑥 내려 앉았다.

 

울산의 관문인 KTX울산역 주변 환경이 말하기 낯부끄러울 정도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역사 오른편으로 고속철도 조성 과정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사증용지 내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야외 전시장 역시 관리의 손길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투명 아크릴 통 안에 전시된 유적들은 뿌연 물방울이 끼면서 내용물이 전혀 들여다 보이지 않는다. 실내외 온도 변화에 따른 문제점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탓이다. 원시인들이 거주지를 재현한 움막은 작은 비바람에라도 주저 앉을 만큼 낡고 삭았다. 움막 입구를 막아 놓은 목재 구조물은 삭아서 움막 안쪽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역사 뒤편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로 입구 통제구역 차단봉 모습에선 말문이 막힌다. 차단봉 높이를 맞추기 위해 생뚱맞게 화분 위에 포개서 올려놓았다.

역사 왼편 또 다른 주차장으로 향하는 인도 양쪽은 청소 환경미화 포기지역인 듯 쓰레기와 잡풀로 뒤범벅이다. 머리까지 자란 잡풀에 배전판은 가려졌고, 인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인도변 여기저기마다 눈길을 피해 쑤셔 박은 폐현수막에 쓰레기들, 겨울철 제설함 위로는 옆구리 터진 모래주머니들이 볼썽사납다. 역사 주변 조경수를 지탱하기 위해 삼각형으로 세워놓은 버팀목들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뽑힌 채 제멋대로다.

더운 여름철, 울산역사 안에 에어콘 바람을 뒤로 하고 마주 선 울산역사 주변 풍경은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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