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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기

박선우

1그램의 질량은 1그램만 한 공간을 낳고
1그램의 질량은 1그램만 한 시간을 품는다

이젠 그냥 있자
그냥 있기 위해서 있던 것을 만들자

만들어진 것들이
또 다른 것들을 만들기 전에
이쯤에서 그만두자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냥 만들자
우연히 만들어진 것들도
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필연의 산물로 있게 된다
처음부터 거기에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있었던 것으로 된다

없애는 것도 만드는 것이다
그저 있다는 것 또한 일이다.

△박선우: 경북 포항시 출생, 해양대학교 졸업, 플랜트 설계 엔지니어, 벤처기업, 대표이사 역임, 시집 : 2003년  『0.5mm로 샤프 연필로 본 세상』
 

품는다는 것은 행위보다 곧 다가올 미래의 값어치입니다. 마음을 연다는 것도 즐거운 두려움입니다. 우선 감정이 긍정의 멋진 그림을 그립니다. 더욱이 버려진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유용의 가치가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연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요. 시작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관심으로 관찰하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관찰하지 않으면 파동은 그냥 지나버린다는 양자 법칙처럼 찌꺼기도 누군가 조그마한 관심을 가지면 쓰임새가 생겨난다는 논리를 쉽게 증명되는 것이 쓰레기와 찌꺼기를 시인은 내면과 외면의 작지만 작지 않은 갈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는 어쩜 거시세계 일들을 미시세계로 끌고 들어가는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며 필요와 불필요의 경계에 있는 음과 양의 불협화음처럼 같이 있으면서도 없는 물리적 흐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자석같이 양에서 음으로 흐르다 힘을 잃어가는 한순간에 energy 'e' 좌회전 법칙과 같이 누군가에 의해 전원이 들어와 다시 태어나는 찌꺼기, 시인은 "없애는 것도 만드는 것이다. 그저 있다는 것 또한 일이다"라며 마지막을 문장을 마치 교리처럼 절대적 원리를 따뜻하게 인간의 머릿속에다 깊게 심고 있습니다.
시작이 있고 끝은 만들다 지워지고 다시 출발만 있는 "그리고 마침내 있었던 것이 된다."라며 이쯤에서 그만두어도 우주는 끝이 없고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품는 것이라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동일 시인의 시를 소개하는 것은 한 번쯤 읽어보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는 여름 꼭짓점 앞에서 잠시나마 찌꺼기로 변해가는 과정의 자신의 묘한 감정에 잠시 젖어봅니다. 박진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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