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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과거 조 후보자가 SNS나 칼럼 등에서 밝힌 주장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의 적은 바로 조 후보자 자신이라는 '조적조(曹敵曹)'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해 불거진 논문 제1저자 등재에 대해 조적조 논란이 가장 뜨겁다. 조 후보자는 정유라 입수부정 사건이 터진 2017년 1월 “정유라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바로 이것이 박근혜 정권의 철학이었다"라고 적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4월19일 트위터에서도 논문표절 의혹을 두고 “직업적 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추어야 한다.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적었다. 자신의 딸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일 때 영어 해부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데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장학금과 관련한 트윗 글도 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4월15일엔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한다. 등록금 분할상환 신청자는 장학금에서 제외되는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논리대로라면 자신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6학기를 연속으로 받은 장학금 1,200만원은 설명할 수 없다. 조 후보자는 또 지난 2011년 자신이 펴낸 책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에서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배금주의를 비판하며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매가리마저 풀려, 스스로 통치의 논리와 자본의 논리에 투항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 후보는 외환위기로 급매물이 쏟아지던 1998년 경매를 통해 서울 송파구 아파트를 시세보다 35% 싸게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는 특히 교육문제에서 평등과 공정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 “본래 목적에 맞지 않게 운용되는 외고는 폐지돼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무엇보다 그는 “외고생들이 대학에 갈 때 자신이 택한 전공 어문계열로 진학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이 강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외고를 나온 자신의 딸은 전공과는 거리가 먼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를 거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여기에다 지금 자신에게 적용되는 가장 아픈 말도 있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 폴리페서(정치참여 교수)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2004년 4월 12일 대학신문에 낸 '교수와 정치-지켜야 할 금도'란 제목의 글에서 “교수가 정치권과 관계를 맺거나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경우에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을 것이다“고 썼다. 하지만 민정수석에 이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서울대 학생 게시판 등을 통해 '교수직 사퇴'를 요구받는 등 폴리페서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조 후보자는 자신이 과거 비판한 폴리페서는 '선출직'에 대한 것이며 자신과 같은 '임명직'은 다르다며 “임명직 진출은 지식인의 앙가주망(사회 참여)"이라는 또다른 논리를 폈다. 결국 입이 화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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