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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는 조선시대부터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5대 항구에 들어갈 정도로 풍성한 어촌자원을 가진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장이다. 산업화의 발달로 우리 울산 동구도 1972년 현대 조선소라는 거대한 산업화 물결 속에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아름답고 살기 좋은 문전옥답을 현대라는 거대한 산업화에 귀속시킬 수 밖에 없었다. 40여 년간 현대 왕국에서 동구 지역 경제를 발전시킨 건 인정하지만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


언제까지 우리 울산 동구를 현대가 먹여살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살았다. 지난 1998년 IMF 때에도 비켜지나간, 풍요롭기만 했던 우리 울산 동구. 30만 명 (주민등록상 18만)이 거주한다는 동구 남목부터 방어진까지 상가마다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원룸은 빈 방이 없어 대기 순서를 기다리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자리를 찾아 밀려들던 동구. 하지만 작금의 울산 동구를 보라.


상가마다 손님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며, 저녁 8시만 되면 길거리에 사람 구경하기 힘들고, 지역민은 한숨과 눈물로 내일은 괜찮겠지, 또 내일은 희망이 있겠지 하고 지낸 세월이 3년. 이제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고 지낼 시간이 없다. 하루 빨리 우리 울산 동구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천혜 관광자원을 가진 우리 고장 울산 동구를, 거대한 현대 왕국에 더 이상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이에 동구는 산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바다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혜의 바다연안 자원을 활용한 해양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죽어가는 동구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꽃바위 바다소리길 조성사업이 있다. '2019년도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된 해당 사업은 4월 초 1억9,000만 원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해 오는 10월 공사 착공, 2020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동구 화암항(방어동 남진길 89일원) 2,100곒와 남진항·상진항(서진길 77 일원) 700곒 등 총 2.8㎞ 구간에서 진행된다. 추진 사업으로는 △해상낚시터 조성 (37억여 원) △해안 주차장 및 친수공간 조성 (21억 원) △어촌·어항정비 (14억여 원) △바다소리길조성 및 해양 친수시설 (28억 3,500만 원) △민관협의체구성 등이 있다. 이외 대왕암공원 케이블카 사업 등 우리 고장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지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길 바란다.


7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대왕암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스쳐 지나가는 동구가 아닌 머물고 싶은 동구, 즐기고 싶은 동구, 다시 찾고 싶은 동구를 건설하길 희망한다. 현대 중공업도 이제 더 이상 동구민에게 아픔을 주지 않아야 한다. 조선 경기 불황을 핑계로 사업장 분사, 본사이전 등 지역민들이 힘들어하는 행동을 그만하고 47년 동안 울산 동구에서 거대한 기업으로 탄생 된 만큼 이제 조금씩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정치인도 말로만 하는 동구건설이 아닌 실질적인 동구민에게 절망의 늪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정부 기관에 압력을 가하자. 이제 불황의 끝을 지나 희망의 불시를 지필 그 날이 밝아오고 있다. '힘내자, 동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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