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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원지마을 주민들이 소외받고 있는 주거환경 때문에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 진입로에 교통 안전 시설이 전혀 설치되지 않아 교통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최소한의 체계 조차 갖춰지지 않아 여름이면 악취 등에 고역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9시 박상진호수공원 진입로 일원 사거리 교차로에서 대형차와 SUV차량이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이날 박상진호수공원 쪽에서 내려오던 SUV차가 마을 경로당 입구 골목길에서 나오는 대형차의 뒷부분을 들이받아, 대형차가 360도 회전을 해, 하마터면 인근 강물에 빠질 뻔한 위급한 상황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대형차는 원지교 인근에 세워진 또 다른 차량을 받고 비로소 멈춰섰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들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만약 이 부근에 또 다른 차가 세워져 있지 않았다면 대형차는 그대로 강물로 떨어져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했을 수도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주민들은 사고가 난 구간이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 혹은 오가는 차량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으니, 과속 방지턱을 설치해달라고 올해 초부터 구청에 요청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마을에 살고 있는 이모씨는 "시속 30km 구간이라는 표지가 표시돼 있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기 때문에 차량들이 기본적으로 시속 60~70km로 달리기 일쑤여서 과속 방지턱 설치가 시급하다고 수차례 민원을 넣었다"면서 "주민들은 결국 터질게 터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마을 경로당 입구와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노인분들이 주로 오고 가는 편인데, 차와 사람이 부딪히면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곳 주민들은 200세대가 자연부락을 이루고 있지만 분리수거함이나 음식물쓰레기함 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인근 강물 주변 등에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려 방치돼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주민은 "이 마을이 상원지, 중원지, 하원지로 나눠져 있는데, 제대로 된 분리수거함도 설치돼 있지 않다"면서 "3년 전부터 구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으니 마을 경로당에 스테인레스로 된 분리수거함 용기를 마련해 줬는데 이마저도 일반 원룸에서 사용할 정도로 협소해 별 소용이 없다"면서 "분리수거함이 있어도 제대로 수거도 안해가기 때문에 도로변, 기찻길 옆 등 아무데나 막 버린다. 한 군데에 쓰레기가 쌓여있으면 계속 쓰레기를 버리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북구 관계자는 "당초 7월에 발주해 방지턱 공사를 시행하려고 했으나, 현재 관내 9곳에 방지턱을 설치할 예정에 있어 한꺼번에 조치를 취하려고 했다"면서 "다른 지역과 일정을 조율하다보니 현재 이 부근에 공사가 지연된 것이지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9월 말에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마을에 문전 수거로 이뤄지는 곳이 많기 때문에 현재 경로당에 설치된 분리수거함이 협소한 것은 아니다"면서 "좁은 길이 곳곳에 있어 수거가 어려운 지역 분들을 위해 해당 분리수거함을 설치해놓은 것이다. 또 이틀에 1번꼴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어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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