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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포털(KOSIS)에서는 중·고등학교 재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2년마다 제공하고 있다. 실제 조사에서는 '매우 만족', '만족', '보통', '약간 불만족', '매우 불만족' 등 5개 척도로 구성하여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결과를 단순화하여 '매우 만족'과 '만족'을 '만족하는' 것으로,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을 묶어 '불만족인' 것으로 하여 나타나는 정책 시사점은 무엇일까?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중·고 재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58.0%, '불만족한다'는 비율은 4.6%로 나타난다. 2016년의 조사결과인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 52.2%에 비해 5.8%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불만족한다'는 비율 6.0%에 비해서도 1.4%포인트 낮아졌다. 학교생활에서 '만족한다'는 의견은 2년 전에 비해 높아지고 '불만족한다'는 의견은 낮아졌으니 분명 긍정적이다.


울산의 경우, 전국 평균비율보다 중·고 재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1.0%포인트 더 높은 59.0%다. 불만족 비율도 3.0%로 전국 평균보다 1.6%포인트 낮다.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2016년 34.2%였던 것에서 무려 24.8%포인트 높아졌다. 2016년의 '불만족한다'는 비율 5.0%에 비해서도 2.0%포인트 낮아졌으니 울산은 전국 평균에 비해 중·고 재학생의 긍정적인 학교생활 만족도는 분명 통계상으로 볼 때 매우 높아졌다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조사된 바를 토대로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교육 내용, 교육 방법, 교우 관계, 교사와의 관계, 학교시설 및 설비, 학교 주변 환경 등의 항목이 그것이다. '만족한다'는 항목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난다. 교육 내용에서 2016년 40.8%→2018년 50.0%로, 교육 방법에서 2016년 41.9%→2018년 43.3%로, 교우 관계에서 2016년 66.3%→2018년 80.9%로, 교사와의 관계에서 2016년 52.4%→2018년 55.9%로, 학교시설 및 설비에서 2016년 31.8%→2018년 46.5%로, 학교 주변 환경에서 2016년 33.0%→2018년 46.5%로 각각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항목은 교우와의 관계와 학교시설 및 설비, 그리고 학교 주변 환경이다. 학교를 구성하는 인적 사항으로의 교우 관계, 하드웨어 시설, 주변 환경 등 골고루 높은 만족도 향상은 자연스럽게 전반적인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인 이유로 보인다.


'불만족한다'는 부정적인 응답도 감소하여 상대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이유가 되었다. 교육 내용에서 2016년 7.0%→2018년 4.7%로, 교우 관계에서 2016년 4.7%→2018년 2.1%로, 학교시설 및 설비에서 2016년 13.3%→2018년 12.8%로, 학교 주변 환경에서 2016년 12.4%→2018년 8.3%로 '불만족한다'는 정도가 낮아졌다. 다만 '만족한다'는 응답과 함께 '불만족한다'는 응답도 함께 나타나는 항목도 존재한다. 교육 방법에서 2016년 12.4%→14.2%로, 교사와의 관계에서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2016년 5.0%→2018년 6.1%로 불만족 정도가 높아지기도 하였다.


울산지역 중·고 재학생들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현재보다 더 만족스럽게 하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교육 수요자, 즉 중·고 재학생들에 대한 교육 방법으로서의 교육 서비스 전달 내용과 방법, 프로그램을 특히 고민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정에서의 화목과 인성 함양도 절대 필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해야 한다. 학생들의 학교 생활 만족 정도가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 내에서의 갈등 존재 여부, 집 주변의 환경, 학교 밖 생활에서의 친구와의 관계가 오히려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만족 여부는 학교 안팎의 일상생활들과 두루 연관되어 있다.


비록 조사 항목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결과로 볼 때 분명 울산의 학생들은 전국 학생들의 평균보다 '만족한다'는 정도가 향상되었다. 지식노동을 하는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습에 열중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동시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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