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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사진)이 10일 현대중공업이 위기 극복 자구책의 일환으로 동구의 보유 부동산으로 매각하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울산대병원 주차타워, 한마음회관 주차장 부지, 대송문화회관, 미포회관, 서부회관, 동부회관을 민간에 매각했고, 심지어 현대예술공원까지 팔아넘겼다"고 밝혔다.

# 정부·울산시·교육청·구청 해결 주장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조선업 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동구 주민의 삶의 질이 더 나빠지고 있다"며 "정부와 울산시, 교육청, 구청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정몽준 전 의원이 정치를 하면서 주민복지 명목으로 문화체육, 복지시설을 운영해 왔다"면서 "그런데 정 전 의원이 정치를 그만둔 뒤 조선업 위기를 빌미로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 사회적 책임도 내팽개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경영진과 정 전 의원이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이 있다면 주민 생활편의 시설을 공공으로 전환해 울산시와 동구에 기부하는 것이 타당했을 것"이라며 "SK는 1,3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울산대공원을 기부채납했고, 현대자동차는 오토밸리복지관을 건립해 기부채납했다"고 비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부동산 매각에 대한 주민들의 문제 제기가 편의시설을 유지해야 한다는 단순한 민원이 아니다"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지키고 자본감을 지켜 달하는 요구다"고 말했다.

# 현대서부유치원 폐원계획 철회 촉구
그는 또 "현안이 되고 있는 동부회관 운영정상화 방안을 울산시와 동구청이 책임지고 공공형으로 추진해야 하며, 현대서부유치원의 폐원계획도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최근 주민센터나 아파트 단지, 스포츠센터 등을 중심으로 문화·체육 시설이 늘어나 회사에서 직접 운영할 필요성이 저하됐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6~17년에 조선업 불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비업무용 자산들을 매각했고, 복지회관 또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매수자에게 순차적으로 매각했으나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부유치원은 공동주택 일조권 문제 등으로 인해 그대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생 피해가 없도록 어린이집으로 전환하기 위해 학부모 설명회와 행정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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