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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의 원수 구입비가 해마다 증가 추세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춘 조치가 한 몫한 탓으로, 울산시로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는 비용이다. 울산시는 내년 4월 도출될 정부의 '낙동강 통합 물관리 용역' 결과를 통해 원수 구입비 부담 최소화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전영희 시의원의 '국보 제295호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울산시 물 문제와 관련한 사항'이라는 제목의 서면 질문에 "환경부의 낙동강 통합 물관리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 차원에서 회야댐, 사연댐, 대곡댐, 대암댐 등 총 4개 댐에서 원수를 취수하고 있으며 댐 자체물량 부족 시 회야댐 및 대암댐 연결관로를 통해 낙동강 원수를 추가로 공급받고 있다. 원수 구입비는 울산시가 관리 중인 회야댐 자체원수를 제외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사연댐, 대곡댐, 대암댐 원수 및 낙동강 원수를 취수할 경우 발생한다.


 최근 5년 간 울산시의 원수구입량은 갈수록 증가 추세다.
 지난 2014년 146억9,000만원, 2015년 153억9,000만원으로 늘었다가 2016년 148억6,000만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가뭄이 심각했던 2017년 231억4,000만원으로 급증했다. 2018년에는 180억8,000만원을 원수구입으로 부담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118억원 가량 비용을 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춘데 따른 물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끌어온 낙동강물이 늘어나면서, 전체 원수 구입비가 점차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낮춘 조치로 발생한 물 부족이 원인인 만큼, 원수 구입에 국비를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 대해 "2020년 4월 끝나는 정부의 낙동강 통합 물관리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 갈수록 늘어나는 취수량과 사용량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낙동강 통합 물관리 연구용역에서 울산시 물 문제 해결 방안이 나온다면 사연댐 수문 설치 가능성도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울산시민이 사용하는 수돗물의 월평균 사용량은 올해 7월말 기준 908만3,000톤이며 이에 따른 상수도 요금은 77억600만원, 물이용부담금은 4억800만원이다.


 한편, 반구대암각화는 2010년 1월 문화재청 직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선정됐다.
 잠정목록 대상 중 문화재청이 자치단체로부터 우선등재 신청 대상을 받고 세계문화유산분과심의회를 거쳐 우선등재 대상지를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우선등재 유산 중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등재 신청 후보(2건)를 선정한다.


 후보 중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대상이 선정되면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세계문화유산등재신청서를 제출한다. 이후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서 전문가의 1, 2차 현지 조사와 평가 후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최종 심의·결정된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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