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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의회가 주관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울주군 유치를 위한 주민 의견수렴 간담회'가 17일 군청 문수홀에서 간정태 군의장 주재로 군의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주군의회가 주관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울주군 유치를 위한 주민 의견수렴 간담회'가 17일 군청 문수홀에서 간정태 군의장 주재로 군의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주군의회가 울산농산물도매시장 유치를 위한 여론 수렴을 벌이고 유치위원회를 서둘러 꾸리면서 지역 농산물 유통의 중추가 될 도매시장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의회를 주축으로 유치의사를 밝히며 먼저 등판했던 북구도 지역발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적극적인 맞대응 행보를 예고하면서 유치전은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양 지역에서만 무려 20곳에 달하는 예비후보지가 접수되는 등 다자구도가 펼쳐지고 있어서 지역별 최종 후보지가 선정되기까지 마을간 물밑경쟁도 치열히 전개될 전망이다.

# 울주군, 물류이동·접근성 강조
울주군의회는 17일 오전 군청 1층 문수홀에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를 위한 주민의견수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농산물 시장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태남 농산물도매시장울주군유치 위원장은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역내 소비자 물가를 조절하는 막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 만큼 경제성을 따져 지어야 적자 등에 허덕이는 낭패를 보지 않고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물류 이동이 원활하고 접근성이 높은데다 확장력까지 갖춘 울주군에 들어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울주군은 부산과 양산을 연결하는 요충지"라며 "울주군에 시장이 들어서면 부산의 엄궁시장이나 반여시장보다 큰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라거 덧붙였다.


 참석 주민들은 성공적 유치를 위해 부지선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간 갈등을 없애고, 군민 뜻을 하나로 모아 대응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타 지자체와 경쟁해야하기에 가장 경쟁력 있는 부지를 마련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집과 분산이라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지를 마련해 신청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선정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소통행정으로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치라는 군민 염원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라며 "분열하지 않는다면 울주군에 반드시 유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간정태 의장은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농수산물 도매시장 건립공사를 위한 삽을 지역 어디에 뜨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울주군처럼 이전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업에는 절차가 있기에 번거롭더라도 우리는 그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보다 더 합당한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 군수도 축사를 통해 "울산의 농업기반이 우리 군에 있고, 울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지역도 바로 울주군"이라며 "농산물도매시장의 울주 유치는 군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고 강조했다.
 울주군은 다음주 중 공식적인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울주군유치위원회'를 발족해 공동유치위원장을 선출한 뒤 본격적인 여론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 북구, 낮은 지가·인허가 최대 장점
북구도 유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구는 18일 지역발전위원회를 발족하고 농산물시장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구청장과 위원 40명으로 구성된다.


 북구도 앞서 지난 10일 시·구의원들을 중심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 북구에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북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농업진행구역 해제 등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에 필요한 토지의 지가가 낮고 인허가에 있어서도 장점이 있다"며 "현재 오토밸리로, 이예로, 산업로, 동천서로 등 기존 도로 여건이 완비돼 있고, 도매시장이 준공되는 2025년께에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도 건립돼 물류와 시민의 접근성이 탁월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구는 유치대상지를 검토하면서 행정지원계획 수립을 위한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지역내에서도 다수의 희망후보지가 접수되면서 과열 양상 조짐도 보이고 있다.
 울주군에는 이날까지 총 16곳의 예비후보지가 접수됐다. 총 12개 읍·면 지역이 모두 한 곳 이상씩 후보지를 추천했고, 이 가운데 청량과 언양에는 3곳에 달하는 마을에서 유치를 희망했다.
 북구도 송정·신천·가대·시례 등 4곳을 이전 가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 지역 내에서도 최종 후보지로 채택되기 위한 주민들간 눈치 경쟁이 치열하다.

# 울산시 다음달 접수 마무리
울주군의 한 주민은 "울주군 내에서도 청량과 언양이 입후보지로서는 경쟁력이 높다보니 알게 모르게 서로 자기 마을로 시장을 데려오는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청량의 경우 일부 지역은 그린벨트가 아닌 생산녹지여서 바로 착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반면 공해지역이 인접해 있다는 단점이 있고, 또 다른 지역은 청정지역이긴 하지만 확장 여력이 없어서 유통센터 등 보완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등 장단점을 모두 안고 있다보니 각축전이 불가피하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울주군 간담회장에서는 청량면 화장마을 주민들이 단체복을 입고 참석해 적극적인 도매시장 유치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울산시는 다음달까지 구·군별 유치신정 접수를 마무리하고 11월에 최종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울주군·북구·남구 등 3개 구·군이 유치의사를 밝혔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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